잘 나가는 삼성 반도체…앞길 막는 위험요소들

산업 / 여용준 / 2017-11-06 15:38:45
美 ITC 특허 침해 조사 착수…통상압박에 미국 수출 우려<br>브로드컴, 퀄컴 인수 추진…'2위' 삼성전자와 격차 좁혀<br>中 정부, 반도체 투자 장기적 '위협'…기술·인재 유출 주의보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사진=연합>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가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두자 세계 시장 여러 곳에서 위험요소들이 떠오르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삼성전자가 미국 기업의 반도체 관련 특허를 침해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글로벌 반도체 매출 규모 4위인 미국 브로드컴은 3위 퀄컴의 인수에 나서며 2위 삼성전자를 추격할 채비를 하고 있다. 또 중국의 막대한 투자 역시 큰 위협이 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ITC는 지난달 31일 특정 웨이퍼 레벨 패키징(WLP) 반도체 기기 및 부품과 해당 반도체가 들어간 제품에 대한 ‘관세법 337조’ 조사를 개시했다.


WLP는 웨이퍼를 개별 칩 단위로 절단해 패키징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패키징을 간소화해 웨이퍼 단계에서 반도체 완제품을 만들어내는 기술로 완제품의 부피가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이번 조사는 미국의 반도체 패키징시스템 전문업체인 테세라의 제소에 따른 것이다. 테세라는 삼성이 WLP 기술과 관련된 미국 특허 2건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테세라는 ITC에 자사 특허를 침해한 삼성 반도체 제품은 물론 반도체를 탑재한 스마트폰, 태블릿, 랩톱, 노트북 등의 수입금지와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ITC는 아직 이번 사건의 쟁점에 대해 아무런 판단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ITC는 사건을 담당할 행정법 판사를 배정하고 조사 개시 45일 이내에 조사 마무리 시한 등 조사 일정을 정할 방침이다.


앞서 테세라는 지난 9월 28일 삼성전자와 일부 자회사가 반도체 공정과 본딩(bonding), 패키징, 이미징 기술 등과 관련된 24개 특허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ITC와 연방지방법원 3곳, 일부 국제재판소 등에 제소했다.


한편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반도체 매출 순위 4위인 미국 브로드컴은 3위 퀄컴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퀄컴 인수 금액은 약 1000억달러(한화 111조원)로 브로드컴이 조만간 퀄컴에 제안서를 전달할 것이라는게 외신의 주요 보도 내용이다.


브로드컴이 퀄컴을 인수할 경우 반도체 매출 순위가 3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지난해 매출 기준 삼성전자는 443억달러, 퀄컴은 154억달러, 브로드컴은 152억달러다. 브로드컴이 퀄컴을 인수할 경우 산술적으로 더해도 2위 삼성전자와 100억달러대로 격차를 좁히게 된다.


또 퀄컴은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반도체 분야의 1위 업체로 브로드컴이 퀄컴 인수에 성공하면 무선용 반도체 시장 전체에서 가장 강력한 기업으로 부상할 수 있다.


퀄컴은 무선통신용 반도체 시장에서 50%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등에 독점적으로 칩을 공급하면서 최근 수년 동안 가장 성공한 칩 메이커로 부상한 퀄컴은 올해 들어 애플과 특허료 분쟁으로 소송을 벌이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말 애플이 내년부터 퀄컴 칩 대신 인텔 등 다른 회사의 칩을 사용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외에 중국도 한국 반도체를 견제하기에 나섰다. 중국 업체들은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대대적인 메모리 반도체 투자에 나서고 있다.


370억위안(약 6조2900억원)을 들여 D램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중국 푸젠진화반도체는 내년 9월 D램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칭화유니그룹 등 다른 중국 업체들도 D램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중국의 반도체 투자에 대해 “단기적으로 시간이 걸리겠지만 장기적으로 굉장히 위협적이며 기술개발을 가속화하고 기술유출이나 인재유출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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