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뱅크 출격-①] 은행권 '메기'들의 출현…'돌풍의 핵' 되나

산업 / 유승열 / 2017-09-07 11:17:39
'카카오뱅크' 출격…영업 하루만에 30만명 모집<br>금융당국, 연내 인터넷전문은행 3호 인가 검토


▲ 인터넷 전문은행인 한국카카오은행 영업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 세빛섬 FIC컨벤션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B-day '언베일링 세러머니'에서 이용우(왼쪽), 윤호영(오른쪽)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열풍이 거세다. 케이뱅크에 이어 지난 27일 공식 출범한 카카오뱅크도 고객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금융당국은 연내 1개 이상의 인터넷전문은행을 추가 선정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은행권 내 경쟁은 더우 치열해질 전망이다.


27일 영업을 개시한 인터넷전문은행 2호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가 하루만에 고객 약 30만명을 모집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28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 일반인을 상대로 계좌 개설 업무를 시작한 후 이날 오전 8시까지 30만500계좌가 개설됐다.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의 내려받기(다운로드) 횟수는 65만2000회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고객이 카카오뱅크에 맡긴 수신금액은 740억원, 카카오뱅크로부터 빌린 대출금액(대출 실행 기준)은 500억원에 달했다.


영업 시작 24시간째인 28일 오전 7시까지 개설된 계좌 수는 29만3000개였다.


지난 4월 3일 영업을 시작한 케이뱅크가 고객 24만명을 모집하는데 약 24일이 걸렸고 작년 1년간 시중은행 전체에 개설된 비대면 계좌는 약 15만5000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면에서 타 금융사들을 압도하는 것이다.


이같은 카카오뱅크의 인기 비결은 일반 시중은행보다 나은 편의성과 금리경쟁력, 낮은 수수료 등이 꼽힌다.


카카오뱅크는 편의성·간편성을 살리기 위해 예금·대출 등 서비스 전반을 이용자가 있는 곳에서 즉시 처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본인 명의 휴대전화와 신분증, 기존에 사용하던 다른 은행 계좌를 활용해 실명을 확인한다.

금리경쟁력도 갖췄다. 적금·정기예금의 경우 연 2.0%(1년 만기)로 높으며 300만원 이내의 소액 신용대출(일명 '비상금대출')은 최저 3.5%다. 한도가 1억5000만원인 직장인 마이너스 통장 대출과 신용대출의 최저금리는 연 2.86%다. 중금리대출의 경우 신용 7등급으로 평가돼 저축은행에서 연 19%의 금리를 적용받던 대출자들은 카카오뱅크에서 5등급으로 분류돼 연 6%대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국외 송금 수수료는 미국 일본 등 주요 22개국의 경우 송금액이 미화 환산 기준 5000달러 이하이면 5000원, 5000달러 초과이면 1만원으로 설정하는 등 시중은행 창구의 10분의 1 수준으로 잡았다.


또 국내 은행 이체 수수료, 주요 ATM(국내 11만4000대) 수수료, 알림 수수료를 올해 말까지 면제하고 체크카드 이용자에게 사용액의 0.2%(평일), 0.4%(주말, 공휴일)를 현금으로 돌려준다.


이밖에 카카오톡에 친구로 등록된 이들에게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간편 송금 결제'를 도입하는 등 카카오톡과 연계한 서비스도 실시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가 이날 영업을 시작함에 따라 인터넷 전문은행은 일단 양강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편의성과 금리·가격경쟁력을 내세운 경쟁자들이 잇따라 출범하며 은행권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고객 중심의 금융시장 재편을 위해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 추가 인가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은행산업의 발전과 소비자 수요 충족을 위해 연내 최소 1개 이상의 인터넷전문은행을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영업중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경영이 안정되는 연말 쯤 추가 사업자 선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종구 신임 금융위원장은 지난 17일 인사청문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간 경쟁과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케이·카카오뱅크에 이은 '제3의 플레이어' 진입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출범하기 시작하면서 고객들의 반응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며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에 은행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향후 대응방침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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