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업계, 한·중 관계 복원에 中 시장 회복 기대

산업 / 여용준 / 2017-11-03 15:00:22
중국 판매량 감소폭 점차 줄어…합작사업 재추진 관심<br>업계, 판매량 회복에는 시일 걸릴 듯…중국 의존 벗어나야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연합>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사드 배치로 금이 갔던 한국과 중국의 국제관계가 복원되면서 자동차 업계도 중국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됐다. 특히 자동차 판매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시점에서 한중관계 복원은 실낱같은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 쌍용차, 한국지엠 등의 10월 판매량은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8% 줄었다.


추석 연휴로 영업일수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 중국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거 감소 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달 전체 판매량이 39만4078대로 전년 동월 대비 4.3% 줄었다. 이 중 해외 판매량은 39만1066대로 1년전보다 6.5% 적지만 사드 갈등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30~40%에 이르던 해외 현지 생산 판매의 감소율이 3.4%까지 축소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시장 판매 감소 폭이 조금씩 줄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잠정집계 결과 10월 역시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중국 누적 판매량(275만5000대)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2%나 줄었다.


중국 현지법인(베이징현대차)의 실적 부진이 지분법을 통해 현대차 이익에 반영되면서 올해 2분기와 3분기 현대차의 순이익이 1조 원을 밑돌 정도다.


기아차 역시 올해 1~9월 중국 시장 판매량이 1년 전보다 40.9%나 급감했고 차종별로는 K2(-47%), 스포티지(-50%) 등의 감소 폭이 컸다.


이 가운데 외교부가 지난달 31일 한중관계 협의 내용을 발표하면서 중국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외교부는 지난달 31일 ‘한중관계 개선 관련 양국간 협의 결과’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양국 간의 외교적 협의가 있었음을 밝혔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계는 중국 시장 회복은 물론 중국 사업 재개에 따른 기대를 가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자사 브랜드 체험 공간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이 지난 1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관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 개관식에서 현대자동차 정의선 부회장이 환영사 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 개관식에서 한중 합의에 대해 “좋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은 베이징 예술 단지 ‘798예술구’에 총면적 1749㎡(약 529평) 규모로 조성됐으며 2015년 문을 연 러시아 모스크바 관에 이어 해외 두 번째로 선보이는 ‘현대 모터스튜디오’다.


또 쌍용차는 사드 갈등 여파로 중국과 합작공장 설립 계획 자체가 무산될 뻔 했으나 한중관계 복원으로 불씨를 살리게 됐다.


쌍용차는 지난해 10월 중국 산시기차그룹과 합자의향서(LOI)를 체결하고 중국 산시성 시안에 현지 완성차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3월 이후 사드 갈등이 불거지면서 사실상 이 합작 사업 추진은 중단된 상태다.


쌍용차 관계자는 “양국 관계가 정상화하면 합작 사업 논의의 상대 파트너(시안시와 산시기차그룹)의 태도가 어떻게 바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한중관계가 개선되더라도 당장 중국 시장 판매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경우 소비자들의 반한(反韓)감정의 경우 누그러지는데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보호주의 성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2년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중일 갈등 사례에서 보듯, 실물경제 타격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사드 보복과 같은 사태를 다시 겪지 않기 위해 중국에 의존하는 수출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수출의 4분의 1이 중국에서 나오고 있다. 올 초부터 이어진 사드 보복의 여파로 자동차 부품 수출은 지난해 절반 수준에 못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관광업계에서는 그동안 중국인 관광객에 의존하던 것을 동남아, 일본 등으로 확대하면서 ‘탈중국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사드 보복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롯데는 베트남을 거점으로 동남아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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