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마일리지 유효기간제 도입

산업1 / 장해리 / 2007-12-17 09:26:02
내년 7월1일부터 기한 '5년' 고객들 "마일리지 이용법 제한하더니" 불만

누적 마일리지 충당금 증가…'경영부담'
신용카드 등 적립수단 이용 적어질 듯


대한항공이 마일리지 제도에 유효기간을 도입키로 함에 따라 적잖은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2일 대한항공은 내년 7월1일부터 적립되는 마일리지에 대해 5년간 유효기간을 적용하며, 유효기간 내에 사용하지 않은 마일리지는 소멸된다고 밝혔다. 단 내년 6월30일까지 쌓은 마일리지는 기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008년 7월 이후 적립한 마일리지는 적립월 단위로 5년의 유효기간이 적용된다"며 "대신 기존의 쌓은 마일리지는 평생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마일리지 이용에 제한이 생긴 항공 승객들은 벌써부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적금처럼 모아놓은 마일리지가 이번 유효기간제 도입으로 제대로 사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마일리지, 유효기간 5년

바뀐 마일리지 규정에 따르면 대한항공 또는 제휴 항공사를 이용한 마일리지는 탑승일로부터, 제휴사를 이용한 마일리지는 적립된 날로부터 유효기간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2008년 7월에 적립한 마일리지는 만 5년 후 해당 월말인 2013년 7월31일까지 유효하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2008년 7월1일 이후 적립된 마일리지를 우선 공제하고, 마일리지가 부족할 경우에만 이전 마일리지를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 1984년 스카이패스 제도를 도입한 이래 현재까지 마일리지 유효기간 제도를 적용하지 않았다"며 "안정적인 제도 운영을 위해 이번에 5년간의 유효기간을 도입하게 됐다"고 전했다.


늘어나는 충당금 감당 안돼


대한항공의 유효기간 도입에 다른 항공사들은 은근히 반기는 눈치다. 그동안 마일리지로 인한 경영상 부담이 작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해외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항공사들은 신용카드 회사 등 다른 업체와 제휴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하지만 고객들이 쌓은 마일리지가 급격하게 늘어났고 이에 따른 항공사의 마일리지 충당금도 빠른 속도로 불어나기 시작했다. 여기서 충당금이란 회원이 앞으로 마일리지를 사용할 것에 대비해 회계상 적립해두는 돈으로 회사 입장에선 일종의 '빚'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2003년 773억원에서 지난 10월 현재 1886억원으로, 아시아나 항공은 2003년 172억3000만원에서 2005년 375억4000만원으로 2~3배 급증했다. '빚'이 늘은 셈이다.


특히 올해 들어 해외 여행객 수요가 비수기와 성수기를 가리지 않고 급증해 좌석 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다 마일리지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고객이 휴가철인 성수기에 몰려 회사 입장에선 난감했던 것으로 보인다. 비수기에 전체 이코노미석의 10~15%인 보너스 항공좌석이 성수기에는 편당 10% 이하로 낮춰지기 때문에 마일리지 소진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지금처럼 마일리지 사용이 부진할 경우 10년 후에는 마일리지 수요가 전체 공급석의 10%를 육박해 마일리지 좌석의 수급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항공도 마일리지 유효기간제 도입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마일리지 유효기간제 도입에 대한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추후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마일리지 제도 개선 방안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일리지 제대로 사용하게 해야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유효기간제를 전해들은 사람들은 '고객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특히 마일리지 이용 방법을 제한해놓고 이제 와서 많이 쌓여있다고 유효기간을 두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보너스 좌석 확보가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네티즌 아이디 'sonkee1'은 "마일리지가 괜히 쌓여만 가나? 난 대한항공에 6만, 아시아나에 3만이 있지만 마일리지로 사용한건 짐 초과로 쓴 1000마일 뿐"이라며 "국내 항공사는 마일리지로 예약하려 하면 좌석이 없다고 해서 못쓰게 한다. 쓸 수 있게 해줘야 기간 내에 쓸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아이디 'kaltstein'도 "성수기 뿐 아니라 평소 주말에도 마일리지로 좌석예약은 힘들다"며 "유효기간 도입에 앞서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맨이 아닌 일반 승객은 1년에 해외에 나갈 기회가 2~3차례로 그쳐 사실상 5년 안에 보너스 항공권을 받을 만큼 마일리지를 적립하기 어렵다. 따라서 조금씩 모아놓은 마일리지로 향후 해외 여행시 이용하려는 고객들은 분통이 터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 이동통신 요금제 등 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는 수단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그동안 마일리지 누적을 위해 특정항공사를 이용하던 승객들도 더 이상 특정항공사만 고집하지 않을 수 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측은 "이번 제도 개정과 더불어 마일리지 좌석 제공을 늘릴 계획"이라며 "인터넷상에서 향후 1년간의 마일리지 좌석 상황을 노선별 일자별로 조회해 사전 예약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온스탑 예약서비스를 제공할 방안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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