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회고록 ‘일파만파’…新舊 정권 갈등양상 전개

산업1 / 뉴스팀 / 2015-01-30 17:55:04
네티즌 “책임지는 모습이 전혀 없어 안타깝다”

野 “MB회고록, 변명으로 일관…부끄럽지 않나”


靑 전적으로 자기중심적 이야기… “어처구니없다”

▲ 북한의 남북 정상회담 제안을 거절했던 순간을 비롯해 임기 5년 동안의 이야기가 담긴 MB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 일부분이 지난달 28일 공개됐다. (사진출처=알에이치코리아 출간 이명박 전 대통령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


[토요경제=뉴스팀] 지난달 29일 공개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는 2010년 불거진 이후 후반기 MB 정부를 괴롭혔던 ‘민간인 사찰 의혹’에 대한 언급은 없다.


MB은 광우병 사태를 돌이키는 대목에서 “PD수첩이 방영되자 중고생들을 중심으로 인터넷에 광우병 괴담이 퍼져 나갔다”며 괴담이 주로 연예인 팬클럽 등을 중심으로 유포됐다고 강조했다. 또 “괴담이 연예인 팬클럽으로 확산된 결과 여중고생들이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집회) 참석자의 주류를 이뤘다. 여기에 일부 연예인들이 동참하면서 집회는 급속히 확산됐다”고 적었다. 집권 초 최대 위기였던 ‘광우병 사태’의 괴담 확산 통로와 촛불시위의 근원을 연예인 팬클럽과 연예인 등으로 인식했다는 얘기다.


▶언론과 정치권에 대한 강한 불신감


일부 연예인에 대한 MB의 이런 부정적인 인식이 작용했는지 모르지만 실제 연예인들을 타깃으로 한 조사가 이뤄지기도 했다. 2012년 4월 일부 공개된 청와대 민정수석실 내부 문건에는 ‘좌파 연예인’과 같은 용어가 담겨 있다. 또 이 문건이 작성된 2009년 9월을 즈음해 정치색이 뚜렷했던 방송인 김제동·김미화 씨 등은 방송에서 갑자기 중도 하차했다.


MB는 언론과 정치권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러한 대통령의 상황 인식에서 ‘민간인 사찰’이라는 극단적인 방식이 파생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MB은 “당시 공영방송은 전임 정부가 임명한 경영진과 노조가 좌우하고 있었다”면서 “국회 역시 임기가 1개월 남짓 남은 17대 국회의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었다. 여소야대의 상황이기도 했지만 여당 의원 중 상당수는 공천을 받지 못했고, 상당수는 총선에서 낙선했다. 그들에게 의욕이 있을 리 없었다”고 언급했다.


▶금융위기를 극복한 재정투자라고 우기기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MB회고록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한국이 세계금융위기를 빨리 극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맹비난했다.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 전 대통령이) 강을 살리겠다면서 4대강에 수십조 원의 혈세를 쏟아 붓고 비판이 일자 이제는 금융위기를 극복한 재정투자라고 우기려는 모양”이라면서 “운하라고 했다가 강 살리기라고 했다가 이제는 재정투자라고 하니 번번이 말을 바꾸는 이 전 대통령의 변명은 이제 조금도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또 부실 논란을 빚고 있는 자원외교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이 자신이 아니라 한승수 당시 총리가 총괄 지휘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재임 당시에는 자원외교의 빛나는 성과를 역설했던 이 전 대통령이 국정조사를 앞두고 책임을 떠넘기고 있으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책임회피에만 급급한 전직 대통령을 보며 단 한번이라도 사과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수는 없는 것인지 안타깝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대선 때 당의 공약으로도 내걸었던 사안


청와대 역시 MB 회고록에서 나온 내용인 지난 2009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정운찬 총리의 대망론을 견제하기 위해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했다고 주장한데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의 “박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 반대를 한 게 당시 정 총리를 견제하기 위해서라고 이야기한 것은 사실에 근거했다기보다는 오해에서 한 것이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종시는 2007년 대선 공약이었고, 박 대통령이 당시 MB 후보자도 세종시와 관련한 공약을 이행하겠다고 하면서, 지원유세를 요청했다”며 “박 대통령이 충청도민들에게 수십 군데 지원유세를 하면서 약속한 그런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런 내용들이) 이미 여러 차례 당시에 보도도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세종시 문제는 2005년 여야가 국토균형발전으로 협상 끝에 합의한 사안이고, 그 이후 지방선거, 총선거, 2007년 대선 때 당의 공약으로도 내걸었던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가 이처럼 MB 회고록에 대한 불편한 입장을 드러냄에 따라 이번 일을 계기로 신구 정권이 충돌하는 양상으로 사태가 전개될지 주목된다.


특히 국회의 자원외교 국정조사 등 MB측이 경계하는 상황에도 이번 회고록 발간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보인다.


이어 “MB가 대선승리 이후 세종시 이전은 공약대로 이행하겠다고 여러 차례 확인했다”며 “정 전 총리의 세종시 수정안 얘기가 나왔을 때 당시 박 대통령은 정치적 어려움 속에서 국토균형발전이라는 그런 관점을 갖고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문제가 정치 공학적으로 이렇게 저렇게 해석되는 것은 과연 우리나라나 국민이나 당의 단합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또한 “잘 아시다시피 박 대통령은 정치적 이익을 위해 개인의 소신이나 신뢰를 버리는 정치스타일이 아닌 것을 여러분이 잘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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