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송현섭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교역이 장기간 부진에서 탈피해 올해부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24일 ‘글로벌 교역 여건 점검 및 전망’ 보고서를 발표해 작년 4분기 이후 글로벌 교역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중국 등 아시아 신흥국이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상품물량 교역증가율은 작년 상반기 1%선에서 올해 상반기 4.1%, 3분기 5.1%로 확대돼 중국 등 아시아 신흥국 교역이 급증했고 자원 수출국이나 미국·유로권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9월까지 수입물량 기준 아시아 신흥국 교역은 9.7% 증가해 4.4% 늘어난 세계교역 증가에 대한 기여율이 59.8%에 달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상수지 불균형은 금융위기 이후 대체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GDP대비 경상 적자는 선진국에서 금융위기 직전 2%대 중반에서 올해 상반기 0%대 중반으로 줄었다”며 “신흥국 흑자폭도 4%대 초반에서 1%대 초반으로 축소됐다”고 말했다.
특히 한은은 글로벌 투자 회복세가 진전되고 자원 수출국의 교역조건이 개선되는 가운데 교역탄성치(교역증가율/GDP성장률) 상승 등의 요인이 향후 교역여건을 개선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또 세계경기 개선에 따라 기업 수익성 개선과 투자심리 호전 등 수입 유발효과가 큰 투자부분의 회복세가 강화될 것이라며, OECD도 내년 선진국 투자가 견조하게 늘고 신흥국 역시 성장 모멘텀 확대로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보고서는 국제 원자재가격이 회복돼 석유 등 자원 수출국 경기가 회복되고 교역조건도 개선되면서 수입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반면 보고서는 글로벌 분업 확장세가 둔화되고 중국이 소비중심 성장으로 전환하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확산이 글로벌 교역여건 개선을 제약하는 구조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생산·분업의 확장세는 교역 확대의 동력이었다”면서 “국제분업체계 정도를 나타내는 구조적 GVC지수(structural global value chain index)가 2011년부터 감소로 전환되는 등 금융위기 이후 국제 분업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소비중심 성장구조 전환전략은 세계교역을 제약하는 요인”이며 “향후 과잉설비산업 구조조정, 기업부채·금융 레버지지 축소 등 개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보고서는 1990년대 이후 WTO의 설립과 NAFTA 출범, EU의 단일시장 형성 등 무역자유화 노력이 위축돼 보호무역주의가 대두돼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증가세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보고서는 수출 등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교역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을 감안해 기술력 향상과 수출선 다변화 등을 추진해 경쟁력을 제고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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