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기획-재벌총수의 2017년] ⑨ 이해진 네이버 전 의장

산업 / 여용준 / 2018-04-04 09:44:53
올해 이사회 의장직 물러나 후방 지원…한성숙 대표 체제로<br>공정위 준기업집단 지정으로 곤혹…뉴스 배치 조작 등 '악재'
이해진 네이버 전 의장. <사진=네이버>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이해진 네이버 GIO(Global Investment Officer)는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의 설립자로 지난 2013년부터 올해 3월까지 네이버 이사회 의장직을 맡았다. 현재는 네이버의 글로벌투자책임을 맡고 있으며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회장을 맡고 있다.


은둔형 기업인으로 잘 알려진 이 전 의장은 지난 9월 네이버의 총수로 지정되는 '날벼락'을 맡고 세상에 얼굴을 내밀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9월 3일 네이버와 넥슨, 호반건설, 동원, SM(삼라마이더스) 등 공정거래법상 대기업집단 규제대상인 자산 5조원 이상 57개 공시대상기업집단과 그 계열사 1980개사 명단을 발표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정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된다. 또 비상장사 중요사항과 대규모 내부거래 이사회 의결, 기타 기업집단 현황 등을 공시해야 하는 의무도 부여된다.


네이버는 그동안 포스코나 KT처럼 법인 자체가 동일인인 ‘총수없는 기업’ 지정을 원했다. 동일인은 특정 기업을 지배하는 자연인이나 법인을 말하는 공정거래법상 용어다.


이 전 의장은 이를 위해 직접 공정위에 방문하기도 했고 블록딜로 지분을 매각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분보다 실질적인 지배력”이라며 이 전 의장을 네이버의 총수로 봤다.


네이버 측은 “국가가 일정 규모로 성장한 모든 민간기업에 재벌과 총수의 개념을 부여하는 것은 기업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각 자체가 기업집단제도가 탄생한 30년 전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 네이버는 지난 10월 외부요청에 따른 뉴스 배치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와 관련해 "네이버 스포츠 담당자가 외부의 기사 재배열 요청을 일부 받아들인 적이 있다"며 "투명한 서비스 운영원칙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고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이 전 의장도 지난 10월 3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에 대한 사과를 했다. 또 이 전 의장은 구글 등 외국계 기업과의 역차별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당시 이 전 의장은 포털사이트의 불법·부정 광고 등에 대해 “구글도 겪는 문제인데 네이버만 비판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의 이 발언에 대해 구글은 “사실관계가 틀렸고 매우 유감”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후 구글·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과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기업의 갈등으로 비화됐다.


한 대표는 이와 관련해 구글에 공개 질의를 보내기도 했다. 한 대표가 구글에 보낸 A4지 7매 분량의 질의서에는 ▲매출·법인세 공개 ▲망 사용료 부실 납부에 관한 답변 ▲한국법인 고용현황 공개 ▲검색 어뷰징에 대한 해명 ▲불법정보 대응법에 관한 외부 검증 요청 ▲검색 결과의 금전적 영향 여부 등이 담겨져 있다.


네이버는 내년 1분기까지 뉴스 서비스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을 약속했다. 또 방송통신위원회가 직접 나서 인터넷 기업간 갈등을 봉합하기로 한 만큼 구글과의 갈등도 해결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이 전 의장은 ‘네이버의 총수’로 지명된 만큼 앞으로 쉽지 않은 행보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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