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어리석었다”…사과에도 식지 않는 여론

산업 / 이경화 / 2018-04-16 09:01:40
급거 귀국해 “얼굴에 안 뿌렸다”…청와대 사이트에 “오너일가 축출” 청원
▲ 고개 숙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사진=MBC뉴스 캡처>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광고대행사 직원을 향해 물이 든 컵을 던져 갑질 논란에 휩싸인 조현민(35) 대한항공 전무가 15일 귀국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전무는 베트남 다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464편을 타고 이날 오전 5시 26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조 전무는 공항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제가 어리석었다"”고 사과하면서도 “얼굴에는 (물을) 안 뿌렸다”고 해명했다.

지난 12일 연차휴가를 내고 다낭으로 출국했던 조 전무는 다음주 초 돌아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른바 '물벼락 갑질' 논란이 확산하자 급히 귀국했다.

조 전무는 출국 당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기내에서 촬영한 사진과 함께 ‘#나를 찾지마’, ‘#휴가갑니다’, ‘#클민핸행복여행중’ 등 해시태그를 달았다가 비판이 커지자 이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조 전무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논란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 전무로 보이는 인물이 직원을 심하게 질책하며 고성을 지르는 음성파일이 공개되면서 조 전무가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경영 판단을 할 능력이 되느냐는 의문까지 제기되며 파문이 커지고 있어 서둘러 수습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경우 2014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케이스처럼 조 전무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고 당분간 자숙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땅콩 회항 '학습효과'가 있는 대한항공과 한진그룹 일가가 시간을 끌고 부담을 키우기보다 서둘러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며 수습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대한항공 측은 이런 관측에 대해 “현재 수습책을 다각적으로 논의하며 향후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만 내놨다.

조 전무는 지난달 16일 광고 관련 회의를 하면서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고성을 지르고 물컵을 바닥에 던진 것이 최근 확인돼 갑질 논란을 야기했다.

조 전무가 대한항공 직원은 물론 광고대행을 맡긴 광고회사 직원들에게까지 막말과 지나친 질책을 일삼았다는 증언이 이어지며 파문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도 ‘조현민 전무의 갑질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대한항공 사명과 로고를 변경해 달라’ 등 청원이 올라오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대한항공 직원이라고 밝힌 글쓴이가 “오너 일가의 축출 청원합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대한항공 본사 6층 B동 조 전무 사무실 근처에서 일한다”며 “거의 매일 (폭언을) 듣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아버지 나이 정도 되는 팀장들이 보고하러 들어가면 일상적인 폭언을 당하고 나오고, 어떤 분은 병가도 냈다. 직원들도 피해자다”는 등의 고발성 글을 올렸다.

경찰도 조 전무의 행동이 폭행이나 업무방해에 해당하는지 내사에 착수, 정식 입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민중당 김진숙 서울시장 후보가 “노동자를 모독하고 함부로 대하는 것이 일상이 된 기업인들이 처벌받도록 할 것”이라며 조 전무를 서울중앙지검에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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