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기업 성장ㆍ수익ㆍ안정성 ‘둔화’

산업 / 이준혁 / 2012-04-27 18:29:34
유로존 불안에 전기전자ㆍ운수업은 3중고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이 소폭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럽 국가채무위기 등의 영향으로 전기전자와 운수업의 성장 둔화가 두드러졌다. 23일 한국은행은 재무제표를 작성해 공시하는 1448개 상장기업과 주요 비상장기업 175개를 대상으로 2010년 및 2011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업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매출액 증가율은 2010년 16.9%에서 지난해 14.1%로 2.8%포인트 낮아졌다. 총자산 증가율은 10.5%에서 8.3%로, 유형자산 증가율은 8.4%에서 8.2%로 소폭 하락했다. 특히 기계ㆍ전기전자의 매출액 증가율이 20.8%에서 3.4%로 급감하면서 제조업의 매출액 감소세를 이끌었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운수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27.7%에서 1.6%로 악화됐다. 석유·화학의 경우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을 전가하면서 22.2%에서 32.5%로 늘었다.


김영헌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유럽 국가채무 위기를 감안하면 매출이나 총자산 증가율이 아주 나쁜 상태는 아니다”며 “다만 전기전자의 경우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매출액이 급감했고, 운수업도 세계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물동량이 증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지표도 1년 전보다 나빠졌다. 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률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7.2%에서 5.4%로 낮아졌고, 매출액에서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6.5%에서 5%로 하락했다.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운수업과 전기가스업은 적자로 전환됐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매출 원가와 판매 관리비 비중이 확대돼 영업이익률도 7.2%에서 5.4%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이자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502.1%에서 420.8%로 하락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업체수는 22.6%에서 28.9%로 늘었고, 500% 초과 업체수 비중은 49.3%에서 45.7%로 축소됐다.


특히 부채비율은 2010년 95%에서 지난해 99.4%로 높아졌다. 기업이 외부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데 대한 특정 시점의 잔액과 비율을 나타내는 차입금 의존도 역시 23.3%에서 25.3%로 소폭 상승했다. 비제조업 가운데 전기가스업(105.1%→125.1%)과 건설업(164.9%→178%), 운수업(235.4%→286.1%)의 안정성이 더욱 악화됐다.


한편 지난해 매출액 성장률이 다소 둔화되고, 이익률도 줄었지만 투자활동에 대한 현금 유출이 늘면서 재무활동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확대됐다. 순현금 유출을 보였던 제조업이 유입으로 전환되는 등 대부분 업종에서 현금이 증가했다. 반면 영업활동 현금 유입이 크게 감소한 전기가스업은 순현금 유출로 전환됐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수입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 비용을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는 지를 나타내는 현금흐름보상비율 역시 62.7%에서 55.4%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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