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내가 제일 잘나가”

산업 / 전성운 / 2012-04-27 17:21:45
SKT vs KT ‘LTE전쟁’ 3라운드

KT와 SK텔레콤이 유무선 통신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놓고 3라운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KT는 지난 23일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전국망 구축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국 실측 평균 속도가 39Mbps로 이통3사 중 가장 빠른 LTE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유무선 속도측정 사이트인 벤치비에 따르면, 자사의 LTE가 가장 빠르다고 발끈했다.


두 회사의 신경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세대(3G)스마트폰 판매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요금제와 차세대 이동통신 시스템 등을 두고 대립했고, 올 1월초에는 LTE 가상화 기술을 두고 각을 세웠다. KT가 LTE워프 설명회를 열고 LTE 가상화 기술의 우수성과 차별성을 소개하자, SK텔레콤은 “LTE 가상화 성능구현은 이미 SKT가 상용망에 적용한 기술로, 동일한 기술의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며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 SK텔레콤 하성민 사장


양사는 이번엔 LTE 속도를 두고 날을 세웠다. KT는 이달초 “전국 126개 지역에서 고객이 참여한 가운데 이통3사의 LTE속도를 테스트한 결과 자사의 LTE워프 속도가 타사 대비 우세하게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KT는 “전체 4130여 회를 테스트한 결과 자사의 LTE워프 속도(3280회 평균, 약 80%)가 약 39Mbps로 타사 대비 1.7배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자 SK텔레콤은 “벤치비 조사에 따르면 이통3사 LTE 속도측정 샘플 약 202만 건을 분석한 결과 자사 LTE가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LTE가입자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음에도 빠른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SK텔레콤의 LTE가입자는 225만명, LG유플러스는 180만명, KT는 50만명을 넘어섰다.


SK텔레콤은 “최근 2주간 LTE 전국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자사가 타사 대비 최고 30.5% 빠른 것(SK텔레콤 32.5Mbps, KT 30.8,Mbps, LG유플러스 24.9Mbps)으로 측정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통상적으로 이동통신 특성상 사용자가 많아지면 개인당 평균 전송 속도가 늦어지게 된다”며 “타사 대비 4배가 넘는 LTE 고객을 보유하고 있지만 가장 빠른 속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SK텔레콤의 뛰어난 망 운용과 트래픽 관리 능력의 방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KT 표현명 사장


이에 대해 KT는 “LTE워프는 두뇌(서버)가 140여개의 셀을 다 제어하기 때문에 셀 경계지역의 간섭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었다”며 “부산 해운대 동백섬 선착장에서 오륙도를 돌아오는 구간의 LTE 속도 측정 결과 KT가 25.5 Mbps로 타사 대비 2.4~2.6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통사간 신경전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이통시장 포화에 따른 것이다. 이통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고객 뺏고 빼앗기’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KT 개인고객부문 표현명 사장은 LTE 전국망 구축 기자간담회에서 “(이통사들의)신규고객이 늘지는 않는다. 1년에 2800만대 가량의 단말기가 유통되는데 순증으로 연결되는 것은 9%가 채 안 된다”며 “대부분은 기존 고객”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KT는 전국 84개시와 KTX 전 구간에 LTE 전국망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통3사 모두 전국 84개시에 전국망을 구축하게 되면서 이통사간 고객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4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