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탈출' 현대차의 미래 전략들

산업 / 여용준 / 2018-04-16 14:56:39
미래형 車 개발 박차…지배구조 개선, 지속 가능 기업 육성<br>GBC 건설 계획…현대차 '미래 50년' 기반 마련
▲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2018 뉴욕모터쇼에서 공개한 에센시오 콘셉트 전기차. <사진=제네시스>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자동차 산업 전반에 위기가 닥치면서 현대자동차도 내우외환이 커지고 있지만 미래를 위한 대비는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이는 미래형 자동차 시장에 대한 대비뿐 아니라 사업구조 개선과 새로운 50년을 향한 대비도 포함한 것이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나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형 자동차에 대한 대비에 적극적이다. 자동차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국제가전박람회(CES) 등에 얼굴을 내밀며 새로운 기술을 찾는 것은 물론 자사의 신기술도 소개하고 있다.

지난 1월 열린 ‘CES 2018’에서는 미래형 수소전기 SUV ‘넥쏘’를 공개해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넥쏘는 차세대 동력인 수소연료전지와 첨단 ADAS기술 등이 적용돼 5분 이내 충전으로 590㎞ 이상 항속거리를 구현하는 미래형 SUV로 자율주행 상용화 기술이 최우선 적용됐다. 넥쏘는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CES에서 ‘에디터스 초이스’ 상을 수상했다.

마이크 오브라이언 현대차 미국법인 부사장은 “넥쏘는 미래 친환경차 영역에서 최첨단 미래기술의 정점을 대표한다”며 “현대차는 수소전기차뿐만 아니라 친환경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율주행차 역시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월 현대차는 미국의 자율주행 전문기업인 오로라와 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두 회사는 오는 2021년까지 스마트시티에서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 4수준의 도심형 자율주행 시스템 상용화를 추진하고 차세대 수소전기차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이후 현대차는 2030년까지 레벨5에 이르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일반 소비자에게도 판매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전동화와 자율주행·커넥티드카 등 스마트카, 로봇·AI기술, 미래에너지 개발, 스타트업 육성을 통한 상생의 산업 생태계 구현 등 5대 신사업에 5년 간 23조 원을 투자하고 4만50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다.

기술적인 측면 외에 사업구조에서도 미래를 위한 대비에 나선다. 현대차그룹 계열인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지난달 28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분할·합병을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투자와 핵심부품 사업 부문과 모듈 및 AS부품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하고 모듈 및 AS부품 사업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한다. 또 현대글로비스는 현대모비스의 모듈 및 AS부품 사업 부문과 합병한다.

여기에 오너 일가와 그룹회사 간의 지분 매입·매각이 이뤄질 경우 현대차그룹은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해소하게 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게 된다.

또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미래 핵심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사업 부문 통합으로 비용 절감이 이뤄져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더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난관은 있다. 현대차의 지분을 보유한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이 이번 분할·합병에 세부적인 로드맵을 공유할 것을 요청했다.

엘리엇은 “어떻게 경영 구조를 개선하고 재무 구조를 강화하며 각 기업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한 더 세부적인 로드맵을 공유해 줄 것을 경영진에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엘리엇이 밝힌 현대차 보유 지분은 10억 달러(약 1조 원) 규모로 비중이 크진 않지만 엘리엇이 주주총회에서 반대의사를 드러낼 경우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들이 흔들릴 수 있다. 현대모비스에 대한 외국인 지분은 48.39%로 이 중 9%만 매수청구권을 행사해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안은 어려워질 수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엘리엇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며 “자본시장에서 어떤 주주의 제안같은 것은 흔한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에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의 숙원이던 GBC가 건립될 경우 전국에 흩어진 현대차그룹의 계열회사를 한 곳으로 모을 수 있게 된다.

GBC는 105층(569m)짜리 초고층건물로 그룹 통합사옥 외에 컨벤션센터와 호텔, 공연장, 전시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정 회장은 “GBC는 그룹의 새로운 100년을 상징할 건물이면서 초일류 기업 도약의 꿈을 실현할 중심”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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