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대포장 줄여라”…식품업계 ‘친환경 착한포장’

산업 / 이경화 / 2018-04-08 13:28:44
포장재 규격·포장잉크 사용량 축소부터 접착테이프 천연 방충 물질로 벌레 접근 차단도
▲ 재활용품 수거 업체들이 비닐과 스티로폼 수거를 중단하겠다고 예고한 1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 쓰레기수거장에 주민들이 내놓은 페트병이 쌓여있다. <사진=연합>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포장재 폐기물 처리 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식품업계가 포장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대포장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고객들이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식품을 먹고 보관하도록 하는 게 포장재 개발의 주 목적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포장재 규격을 축소하고 잉크 사용량을 줄이는 게 골자다.

포카칩, 참붕어빵, 마켓오 리얼치즈칩 등은 포장규격을 줄여 포장 내 공간 비율을 낮추고 눈을감자, 대단한 나쵸 등은 포장 줄이면서 내용물은 늘렸다.

오리온 관계자는 “포장 내 내용물을 제외한 공간을 줄이고 무게가 60g이던 제품은 66g으로, 124g인 제품은 137g으로, 35g 제품인 39g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제품 내 공간 비율을 환경부 기준인 35%보다 낮은 25% 미만으로 낮췄고, 필름 재질과 골판지박스 규격 개선을 통해 쓰레기 발생량도 줄였다.

2016년부터는 초코파이정(情), 예감, 고래밥 등 20여 개 브랜드의 포장 디자인을 단순화해 포장재에 들어가는 잉크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낱개 포장 등에 사용하는 색상 수를 줄이고 246종에 달하던 잉크 종류도 178종으로 줄여 연간 약 88t의 잉크를 절감했다.

지난해에는 협력회사와 공동으로 메틸에틸케톤(MEK), 에틸아세테이트(EA) 등 인체에 유해한 휘발성 유기화합용제를 사용하지 않은 환경친화적 포장재를 개발, 식품용 포장재 처음으로 환경부 녹색기술 인증을 획득했다.

오리온은 앞으로 전 제품에 환경친화적 포장재를 적용할 계획이다.

음료 업계는 페트병의 재활용성 높이기에 나섰다.

롯데칠성음료는 생수 브랜드인 아이시스 8.0의 2ℓ 제품 라벨에 물에 녹는 수용 접착제를 사용했다.

300㎖ 제품은 기존보다 높이와 무게를 30∼40% 슬림하게 만든 미니 뚜껑인 쇼트캡(Short Cap)을 적용해 친환경성을 강화했다.

아이시스8.0은 한국포장재 재활용사업 공제조합으로부터 재활용이 용이한 포장재 1등급 제품으로 인정받았다.

페트병의 경우 몸체가 무색 한 가지 재질로 돼 있고 재활용 때 분리가 쉬운 플라스틱 라벨과 마개를 사용하면 재활용 1등급에 해당한다.

롯데칠성음료는 페트병 경량화 추진과 환경부의 포장재 재질·구조개선 등에 관한 기준에 따른 포장재 재활용 용이성 1등급 인증 품목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곤충으로부터 식품 안전을 지키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과자와 라면 봉지 등에서 종종 발견되는 애벌레 등 이물질은 식품업계의 오랜 골칫거리다.

강력한 턱을 가진 화랑곡나방의 유충은 비닐은 물론 플라스틱 포장지도 뚫고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과 고려대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책과제 중 하나로 라면 박스 접착테이프와 접착제에 천연 방충 물질을 넣어 벌레의 접근을 차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사용한 결과, 벌레 혼입으로 인한 소비자 민원이 약 62% 감소했다.

식약처는 앞으로 친환경 방충 소재를 상용화해 중소기업이 큰 비용 부담 없이 식품을 유통·보관하는 단계에서 활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방충 포장재 등을 통한 안전성 확보와 함께 자연에서 단기에 분해되는 친환경 포장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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