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못 이기나"…기술금융, 작년 12월 성장세 꺾여

산업 / 유승열 / 2018-02-12 16:55:13
기술신용대출 잔액·건수 모두 감소…"집계 이후 처음"<br>은행권 "경제혈맥 역할 위해 지원 강화할 것"
<자료=은행연합회>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박근혜 정부의 금융정책 중 일환이었던 기술금융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작년 12월 기술금융 실적이 모두 전월대비 하락했다.


기술금융이란 담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이 기술력을 담보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제도다. 지난 2014년 기술력이 우수하지만 자본과 담보가 부족해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지 못하는 중소기업의 자금지원을 위해 도입됐다.


1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술신용대출 잔액(누적 기준)은 127조7199억원으로 전월대비 2.58%(3조3950억원) 감소했다.


대출건수는 29만1486건으로 전월보다 1.58%(4696건) 줄어들었다.


기술신용대출이 잔액과 건수 모두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4년 7월 도입된 기술신용대출은 출시 이후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관심이 사그라지면서 성장세도 둔화돼 왔다. 2016년 12월 잔액이 1.7% 감소하긴 했지만 신청건수는 늘어나며 미약하나마 성장세를 이어왔다.


잔액별로 기업은행이 39조7863억원으로 가장 많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전월대비 3.38%(1조3927억원) 감소했다. 이어 ▲신한은행은 18조771억원으로 3.17%(5926억원) ▲국민은행은 18조367억원으로 3.07%(5727억원) ▲우리은행은 15조2 326억원으로 1.84%(2865억원) ▲KEB하나은행은 14조4835억원으로 0.71%(1049억원) 줄어들었다.


건수별로는 ▲기업은행이 8만6315건으로 3.02%(2688건) 감소했으며 ▲국민은행은 4만7825건으로 1.3%(631억원) ▲신한은행은 4만7844건으로 3.03%(1495억원) ▲우리은행은 3만3952건으로 1.65%(572억원) 줄어들었다.


반면 KEB하나은행은 3만2654건으로 2.28%(729건) 증가했다.


은행권은 이에 대해 전 정부 정책의 일환이었던 기술금융이 점차 관심이 사그라지고 있는 탓이라고 설명했다.


처음 도입될 당시에는 많은 중소기업들이 지원을 받기 위해 신청을 했으나, 홍보 부족 등으로 인해 시간이 흐를수록 외면받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들은 관련 경험 및 데이터 부족으로 외부 신용평가기관(TCB)에 기술평가를 위탁하고 있어, 이에 대한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은행권은 기술금융은 담보가 부족한 중소기업 지원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앞으로 더욱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지난 6일 서울 중구 소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2018년 5개 기관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이 우리 경제의 혈맥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며 "자금중개 기능과 기술금융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장 단계별로 은행자금이 적절히 공급되도록 사원은행 및 당국과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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