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진흥기업, ‘효성이 살려내나’

산업 / 토요경제 / 2012-04-09 11:14:51
차천수 前 GS건설 부사장 영입 ‘회생 촉각’

중견 건설회사인 진흥기업이 최근 차천수 전 GS건설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영입해 새로운 진용을 갖춤에 따라 워크아웃 중인 진흥기업의 회생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진흥기업은 지난달 30일 주주총회를 열어 신임 대표이사에 차천수(55) 전 GS건설 부사장을 영입했다. 지난 2008년 진흥기업을 인수한 효성그룹의 건설부문장(PG장)을 겸하게 되는 차 대표는 30여년간 GS건설에 재직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건축현장을 두루 거친 건축사업 전문가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진흥기업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쳬계를 다지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건설 전문 경영인을 모신 만큼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상장폐지 위기 탈출 ‘급선무’


효성은 영입한 차천수 대표는 청주고와 청주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 30여년간 GS건설에서 재직하는 동안 건축사업본부장, 부사장을 역임했고 2009년부터 ㈜이지빌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효성은 차 부사장에 대해 “민간, 공공 및 그룹공사에 대한 폭넓은 실무 경험과 전문지식,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건축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차 대표가 위기의 진흥기업을 살려낼 수 있을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진흥기업은 현재 주식시장에서 ‘투자유의’ 종목으로 거래중지 상태에 있어 상장폐지 위기에 몰려있다.
2010년도 당기순손실이 1982억원에 달했으며, 지난해는 2128억원으로 더 늘어났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현재 회사의 총부채가 총자산보다 108억원 많아 자본잠식 상태이며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의문을 불어일으킬 만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지난 1월 25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최대주주는 보통주식과 우선주식 전량을 무상 소각하고, 최대주주를 제외한 주주는 기명식 보통주식 10주와 우선주식 10주를 각각 1주로 무상병합하는 자본감소를 결의했다.
지난달 19일 이사회를 통해 2108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의결했고,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며 자본총계 자본금비율을 72.6%로 끌어올려 가까스로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난 상황이다.


◇승승장구 진흥, 건설경기 침체에 워크아웃


진흥기업은 지난 2007년말 효성에 인수된 후 ㈜효성 조현준 사장이 이사로 등재되면서 한강르네상스, 경인운하, 상암DMC, 우면산2지구 공사 등 정부의 대형 건설사업을 잇따라 수주, 정치권으로부터 ‘MB 사돈’ 기업에 대한 특혜 시비까지 일면서 승승장구했다.
2010년부터 민간아파트 PF사업에 대한 수주를 지양하는 한편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가진 공공부분 및 토목부문에 대한 수주를 확대했으나, 국내 건설경기의 장기적인 침체로 인해 지난해 5월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사적워크아웃)을 체결했다.
이후 2012년 1월 사적 워크아웃 체제에서 공적 워크아웃 체제로 전환됐고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진흥기업은 채권단과 대주주의 출자전환을 앞두고 공적 워크아웃으로 전환해 감자와 출자전환 작업을 벌여왔다.
진흥기업과 채권단은 조만간 발행주식의 총수와 주당 발행가액 등의 유상증자안을 확정할 예정이어서 재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흥기업은 지난 1년간 워크아웃 기간 중에도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주한 고양삼송 A2블록 아파트 건설공구(466억원), 인천 작전동 신라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472억원), SH공사의 장지교 삼거리 입체화시설 건설공사(468억원) 등 관급공사들을 수주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왔다.
진흥기업은 또 오는 4월 충남도청 이전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내포신도시 915세대 ‘효성그룹 더 루벤스’ 대단지를 분양하는 등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지방 건설공사를 통해 새롭게 체제를 정비할 계획이다.


◇사라진 ‘남산 외국인아파트’의 위용


남산 제모습찾기 사업의 일환으로 지금은 철거돼 없어진 남산 외국인아파트. 1969년 아파트 건축물의 상징처럼 위용을 자랑하던 이 아파트를 건설한 회사가 진흥기업이다.
진흥기업은 외국인아파트를 시작으로 70, 80년대 강남 및 수도권 아파트 건설을 주도했던 탄탄한 중견 건설회사로 성장했고, 2002년부터 호황을 누리기 시작한 주택시장에 초점을 맞춰 '진흥 더블파크' 브랜드를 런칭시키며 공격적인 주택수주로 제2의 도약을 이루는 듯 했다.
그러나 1959년 설립돼 반세기가 넘는 기간동안 오랜 경험과 축적된 기술로 도로, 교량, 철도, 항만 등 사회간접 시설 확충에 큰 역할을 담당했던 진흥기업은 2008년 효성그룹에 인수됐고, 부실을 털어내기 위해 노력했으나 아파트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로 인해 대규모 적자구조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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