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LG’…40년 해묵은 갈등

산업 / 여용준 / 2016-05-13 11:32:04
▲ 구본무 LG그룹 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일가 장례식 ‘서로 불참’
‘사돈관계’일 정도로 막역
경쟁업계 진출 후 갈등
수차례 소송 ‘현재진행중’


[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 지난 7일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이 서울 신사동 자택에서 향년 93세에 노환으로 별세했다.


구태회 명예회장은 LG그룹의 창업주 故 구인회 창업주의 셋째 동생으로 1950년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락희화학(현 LG화학) 전무로 사회생활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1958년 구인회 창업주가 금성사(현 LG전자)를 창립해 전자사업에 진출할 당시에도 부사장직을 맡아 옆에서 큰 형을 도왔다.


이후 정계에 입문해 5선 국회의원을 지낸 구태회 명예회장은 1962년에는 한국케이블공업(현 LS전선)을 세우고 1982년에는 LG그룹 고문으로 복귀해 큰 형의 회사에 도움을 줬다.


‘범 LG家’의 대표인물인 구태회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정·재계 많은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家의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빈소에는 이건희 회장의 조화만이 흔적을 남기고 있었으며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과 손경식 CJ 회장이 ‘삼성 측 인사’로 다녀갔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이 향년 84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이맹희 명예회장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부친이자 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이다.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 정계 인사부터 종교계, 연예계 등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이 가운데서도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비롯한 LG家 사람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희범 LG상사 고문만이 LG 측에서는 유일하게 조문을 했다.


삼성과 LG 양측에서는 “개인 사정상 참석 못했을 뿐,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갈등을 부인했으나 재계 일부에서는 “두 기업의 불편한 관계가 드러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과 LG의 갈등은 삼성이 1969년 뒤늦게 전자사업에 진출하면서 비롯됐다.


이전까지 두 일가는 ‘사돈관계’까지 맺으며 가깝게 지냈다.


이병철 창업주와 구인회 창업주는 각각 고향이 경남 의령과 경남 진주로 가까웠으며 진주 지수면 지수초등학교 동문이기도 하다.


때문에 세 살 터울(구 창업주가 세 살 많음)의 두 사람은 동업자 관계까지 발전했다.


이후 1956년에는 구인회 창업주의 셋째 아들 구자학 아워홈 사장과 이병철 창업주의 셋째딸 이숙희씨가 결혼하며 사돈관계로 발전하기도 했다.


양 측은 관계가 틀어진 이후 여러 차례 법정 공방을 치렀다. 특히 사업분야가 겹치는 전자업계의 소송전은 유독 뜨거웠다.


1992년 LG전자와 삼성전관(현 삼성 SDI)의 브라운관 TV 시장에서 특허권을 두고 법정공방을 벌였다.


2009년에는 LG전자 임원이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진행한 에너지 고효율 시스템에어컨 연구개발 공모에 삼성전자가 제출한 사업계획 발표 자료를 빼돌린 혐의로 뒤늦게 검찰에 기소된 사건도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소송전은 2012년 5월 삼성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LG디스플레이 임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등이 기소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가 손해배상 소송 등으로 책임을 물었고 LG디스플레이는 이에 반박하고 나섰다.


이밖에도 수차례 법정 공방을 이어가던 두 기업은 지난해 3월 30일, 진행 중이던 모든 법정 공방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2014년 9월에는 독일 베를린 가전매장에서 LG전자 임원이 삼성전자의 세탁기 2대와 건조기 1대를 고의로 파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 사건은 1심에서 LG전자 임원에게 무죄가 선고됐으나 검찰이 항소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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