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 소에 투자하는 '한우펀드'가 등장했다. 지난달 26일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에서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 및 7개 축산업협동조합으로 구성된 순한한우브랜드사업단과 한우펀드(가칭) 출시를 위한 양해각서 조인식을 체결했다.
'한우'라는 다소 이색적인 실물자산을 기반으로 한 펀드 상품을 내놓은 NH투자증권 남영우 사장을 만나 그 뒷이야기를 들어본다.
▲ 한우펀드가 출시하게 된 배경은?
- 풍부한 민간투자자금을 이용하여 실질적으로 농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자 연구한 끝에 농가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도시와 농촌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상품이 나왔다.
▲ 한우펀드 출시가 갖은 의의는?
- 펀드 출시로 한우사육을 포함한 전반적인 축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며, 순한한우브랜드사업단은 한우 사육의 기술 향상, 브랜드 인지도 확대 및 국내 축산업 농가의 소득증대를 도모할 수 있다. 또한 실질적인 업계 최초의 상품으로서 한우 펀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한우 시리즈 펀드나 브랜드 쌀 펀드등 동일하거나 유사한 후속 투자를 전국적으로 확대 예정이다.
▲ 한우펀드의 운용방식은?
- 순한한우브랜드사업단이 송아지를 매입, 사육하여 한우가 된 후 매각하는 업무를 수행하며, NH투자증권 및 미래에셋증권은 금융자문사로서 상품 구조화 담당하고, 사업의 재정적 지원 등 투자에 관한 제반 사항을 지원하는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10월중 발매 예정으로 현재 증권사의 특정금전신탁 혹은 자산운용사 특별자산펀드 등 다양한 구조 검토 중이다.
▲ SRI(사회책임투자)펀드 출시 배경은?
- 지난 4월 유엔의 코피 아난 사무총장 주재로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30개의 금융기관들이 모여 사회책임투자원칙 (PRI : Principle of Responsible Investment)에 서명했다. 이는 이들 금융기관들이 향후 자산운용에 있어서 적어도 총 자산의 10%를 사회책임투자 원칙에 의거하여 시행하겠다는 것으로 이를 계기로 사회책임투자의 중요성과 향후 성장가능성을 처음 접하게 됐다.
이것이 NH투자증권의 '뉴아너스 SRI펀드'가 처음 출시하게 된 배경이고, 지금까지 한 달여만에 약 330억원이 설정됐다. 지금은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 뿐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 기업의 사회적책임과 사회공헌에 대한 의견.
- 기업은 당연히 수익을 내기 위한 집단이다. 따라서 모든 목적과 관심이 수익을 어떻게 내느냐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데, 오늘날 우리 사회처럼 기업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돈 되는 일에 열중하는 것을 탓하거나 천시하는 분위기가 되서는 안된다.
다만 기업은 자신들이 수익을 내기 위한 제반활동이 반드시 올바른 수단과 절차를 통해야만 그 행위를 인정받고 더 나아가 사회적으로 존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또한 기업이 창출한 수익의 근원은 바로 우리 사회임을 인정하고 그 수익의 많은 부분을 지속적인 봉사, 기부 행위, 메세나 등을 통해 다시 사회로 환원해야 기업과 사회 간의 건강한 관계가 유지될 것이다.
▲ NH투자증권의 사회공헌 실적과 노력은?
- 아직 회사 업력이 많지 않지만 출범 이후 전 임직원이 '우리쌀 구매운동', '수해복구지원 봉사활동' 등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전 직원이 급여의 1%씩을 공제해 강원도 정선과 충북 청주에 수해복구 성금을 전달했고, 지난달에는 강원도 춘천시 설곡마을과 '1사1촌 자매결연'을 맺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지역과의 지속적인 교류와 지원의 계기를 마련했을 정도로 사회공헌에 힘쓰고 있다.
또 NH투자증권은 농협의 증권 자회사로서 농협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는 농촌사랑운동에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할 생각이고, 이 밖에도 뉴아너스 SRI펀드와 같이 사회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증권사만의 특화된 공헌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최근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일명 '장하성 펀드' 에 대해서.
- 궁극적으로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유도하고 이를 적극 권장한다는 측면에서 '장하성 펀드'나 'SRI 펀드'가 지향하는 바는 비슷하다고 본다. 하지만 운용방식에 있어서는 '개선의 여지가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단적인 예로 장하성 펀드는 지배구조가 취약한 기업에 투자를 하는데, 지금까지의 결과만 놓고 보면 펀드의 투자종목 편입 이후, 거래량 폭증, 주가급등 등의 시장교란이 발생하여 일반 투자자 혹은 지배구조개선에 관심 없는 주주들이 선의의 피해를 입게 될 우려가 있다.
▲여의도 입성이 예정됐는데 언제쯤 이뤄지나?
- 아마 내년 5~6월 쯤이면 여의도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상암동에 팬택이 본사로 사용할 건물을 짓고 있는 중인데 올 가을, 늦어도 올해 안에 공사가 마무리돼 팬택의 이전 이후에 NH투자증권을 비롯한 농협의 금융 관련 자회사들이 그 건물로 이주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여의도는 '한국의 월스트리트'라 불리는 곳이기에 여의도로 본사를 이전하게 되면 IB, 또는 법인영업 등의 제반 영업활동 등이 더욱 활력을 얻을 것이라 예상한다. 또 여의도 입성은 5대 증권사로 도약하는 NH투자증권의 희망찬 미래를 대내외적으로 선포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 이는 취임 당시 2010년까지 증권업계 빅5 진입을 천명한 바와 한데 연장선으로 여겨지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한 또 다른 전략은.
- 우선 자기자본 규모로는 이미 100%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쳐 상장증권사 중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여기에 현재 미전환된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전환가액이 13,500원인데, 2009년 8월 만기 이전에 주가가 15,000원 수준 이상으로 상승한다면 대부분 주식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게 되면 자기자본이 대략 1,600억원 정도 증가하게 되므로, 현재 자기자본이 약 3,400억원 수준이고, BW가 전환되면 자본금은 5,000억원대에 이르게 되어 업계 5위권 진입이 가능하다고 본다.
늘어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IB영업, 법인영업 부문에서 다양한 사업이 가능해지고, 여기에 농협과의 시너지까지 합쳐진다면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업계 상위권에 충분히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NH투자증권 사장으로 부임한지 6개월이 지났다.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몇점 정도?
- 90점 이상 주고 싶다. 'NH투자증권이 체력을 다지고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시장의 평가가 맞다면 그 정도 점수는 줄 수 있지 않겠는가. 농담이고, 사실 자신에게 어떤 점수를 줘야 할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100% 유상증자를 통해 대형 증권사로 도약할 토대을 만들었고, 신용 등급이 6단계나 오른 A-로 받아 외부 공신력을 키운 점은 스스로 돌이켜봐도 내세울 만한 성과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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