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광석 딸 서연, 아빠를 노래한다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6-10-13 00:00:00
"자장가 들려주던 아빠 생각나요" 김광석 추모 10주년 음반 내놔

천사를 만났다. 수줍음을 감춘 미소천사 김서연양(15). 가수 김광석의 외동딸이다."아빠가 돌아가신 10년 전에는 다섯 살이었어요. 자장가를 들려주시던 아빠가 생각나요."

10년 전, 노래하는 시인 김광석은 아내와 다섯살배기 어린 딸을 남겨두고 먼저 갔다. 어렸을 때부터 발달장애를 앓던 그의 딸도 엄마 손을 잡고 우리나라를 떠났다. 이후 8년, 다시 아빠의 흔적이 남아 있는 땅으로 돌아왔다.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씨(40)는 "서연이의 교육을 위해 잠시 외국에 나가 있었어요. 서연이에게 좋은 학교가 있다면 아무리 멀어도 찾아다닐 정도였죠. 지금은 혼자 홈스테이를 하면서 지낼 정도로 좋아졌어요"라며 웃었다.

눈이 동그랗고 까만 서연이는 꼭 김광석이다. "노래를 부를 때 감정 표현이 인위적이지 않고 살아 있어요. 겉으로는 밝지만 내성적인 면도 제 아빠를 쏙 빼닮았지요."

아버지의 노래를 들으며 자란 딸이 어머니는 안쓰럽다. "서연이가 아빠의 영상을 보면서 노래 듣기를 좋아하지만 홀로 눈물을 흘리는 걸 보고부터는 못하게 했습니다."

그래도 서연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 요즘도 서연은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노래 '기다려줘'를 울면서 보고 듣는다. '기다려 줘. 기다려 줘. 내가 그대를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로 이어지는 가사는 어쩌면 서연이 아빠에게 하고 싶은 말일 지도 모른다.

서연이는 최근 아빠의 노래를 담은 음반을 냈다. '김광석 다시 부르기-1, 2'와 '김광석 다시 부르기 셋, 넷'이다. 그리고 아빠의 팬들에게 인사한다. "우리 아빠를 지금까지 좋아해 주셔서 고마워요. 나중에 저도 커서 아빠처럼 공연을 하고 싶어요. 그 때도 와주세요."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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