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과장급 이상 희망퇴직…노조 반발

산업 / 여용준 / 2016-05-09 16:40:18
▲ 구조조정 수순에 들어간 현대중공업이 희망퇴직 등 강도 높은 인력 감축에 돌입했다. 9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근로자들이 일터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측 “불가피한 조치”
노조 “자구책이 먼저”


[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 현대중공업이 과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가운데 노동조합 측이 이에 반발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9일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일감 부족 현상이 눈앞에 다가오는 상황에서 회사 생존을 위해 과장급 이상 간부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지난달 실시한 임원 25% 감축에 이은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번 희망퇴직은 현대중공업 뿐 아니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힘스, 현대E&T등 조선 관련 5개사에서 함께 실시하며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최대 40개월치의 기본급과 자녀학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주에 이 같은 계획을 노동조합에 설명했으며, 일감부족 문제 해소, 인력운영 개선 등을 논의하기 위한 노사공동 비상대책위원회 구성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사측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노조는 같은 날 소식지를 내고 “일방적인 희망퇴직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4일 회사 관계자 2명이 노조를 방문해 ‘9일부터 15일까지 과장급 이상 희망퇴직 신청을 받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그동안 즐겨 쓰던 ‘현장에 소문을 먼저 흘리고 불안감을 만든 뒤 노동조합에 뒤늦게 일방통보’하던 방식을 활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이 위기에 빠졌을 때 올바른 생각을 가진 경영진이라면 자구책을 먼저 찾아야 한다”며 “잘못된 정책을 바꾸고 대주주 사재출연 등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은행에서 9일까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는 핑계로 구조조정에 나서려는 것은 말이 희망퇴직이지, 희망을 가장한 권고사직 및 정리해고”라며 반발했다.


또 “이번 구조조정은 부실경영자들이 자신들 잘못 때문에 회사가 엉망으로 망가진 것을 회피하기 위한 물 타기 전술일 뿐”이라며 “구조조정 대상자들은 일반직지회 집단가입으로 정리해고 반대투쟁에 스스로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수주부진에 대비하기 위해 도크별 효율성 검토에도 들어갔다.


현대중공업은 수주 부진이 장기화 될 경우에 대비하여 선박건조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도크부터 순차적으로 잠정 가동 중단에 들어간다는 기본방침을 정했다.


이 밖에 사외(社外)에 보유하고 있는 상가, 휴양시설 등 비핵심자산에 대한 매각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일부로 휴일연장근로를 폐지하고 평일 고정연장도 폐지를 추진하고 있으며 연월차 사용 촉진 등 비용절감을 위한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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