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드러나는 최저임금 인상 '후유증'

기업분석 / 유승열 / 2018-03-29 10:44:26
"인건비 부담"…고용주 절반 이상 채용 줄였다<br>올 들어 매출액·영업익 감소…"경영상태 악화"
▲ 서울 중구 명동의 식당가.<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올해부터 최저임금이 시간당 7530원으로 인상되면서 가뜩이나 악화된 고용시장이 더욱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난 인건비 부담으로 영세 사업주들의 경영도 악화됐다.

29일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에 따르면 고용주 675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들 가운데 54.1%가 최저임금이 적용된 이후 채용을 줄였다.

프랜차이즈 가맹점(60%)과 개인사업장(55.1%)에서 아르바이트생 채용을 줄였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운 점에 대한 질문에는 '인건비 부담 상승'을 꼽은 고용주가 76.6%(복수응답)에 달했다. '주휴수당 등 덩달아 오른 기타 수당'(28.6%), '최저임금 인상에 맞춘 물가 상승'(22.8%) 등도 어려움을 주고 있었다.

최저임금 인상은 또 영세 사업자들의 경영을 악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최저임금 적용 2개월 국내 외식업 영향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외식업체 300곳 중 77.5%가 올해 최저임금 적용 이후 경영이 악화되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의 올해 1~2월 월평균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12.1%, 30.1%나 감소했다.

올해 사업 전망에 대해서는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38.4%로, 나아질 것이라는 고용주(16.6%)보다 훨씬 많았다.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45%였다.

최저임금 인상이 실질임금 인상으로 이어지지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은 16.4%가 인상됐지만, 종업원 1인당 인건비는 3.7% 오르는 데 불과했다.

소비자들은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골탕을 먹고 있었다. 메뉴 가격을 인상한 업체가 24.2%, 평균 인상률이 9.7%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앞으로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업체는 78.6%, 예상하는 평균 인상률은 18.4%였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당국이 금융권 연쇄 침해사고에 대응해 불필요한 외부접속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다. 이미 공유된 공격정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유사 사고가 발생하면 금융회사에 책임을 묻기로 했다.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 금융업권별 협회, 주요 금융회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 금융권 긴급 점검

    2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은평구 역촌역세권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은 승부처는 목동과 오금현대 등 4분기 서울 대형 정비사업이다.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역촌역세권(대조동)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 안건에는 287명이

    3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4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사양을 공개하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매체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개선된 하이브리드 효율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3일 현대차와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투싼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어선

    5
    신한·KB국민·하나 뚫은 해킹, 은행 '본체' 아닌 주변부 노려

    신한·KB국민·하나 뚫은 해킹, 은행 '본체' 아닌 주변부 노려

    최근 금융권에서 잇따른 해킹 사고는 인터넷뱅킹이나 계정계보다 대출모집인·임직원 등이 사용하는 외부 업무시스템에 집중됐다. 금융당국도 외부 웹페이지와 서버를 보안 사각지대로 지목하면서 금융권의 보안 점검 범위가 핵심 전산망에서 외부 접점으로 확대되고 있다.5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정보유출이 확인된 곳은 신한·KB국민·하나·BNK부산은행과 현대캐피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