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정부 권고에 맞춰 순환출자 구조를 개편한다. 이를 위해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를 분할·합병하고 그룹회사와 오너 간의 지분 매입·매각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28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분할·합병을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투자와 핵심부품 사업 부문과 모듈 및 AS부품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하고 모듈 및 AS부품 사업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한다. 또 현대글로비스는 현대모비스의 모듈 및 AS부품 사업 부문과 합병한다.
두 회사의 분할·합병 비율은 0.6대 1이다. 현대모비스 주식의 경우 분할비율만큼 주식 숫자는 줄어들지만 지분율 자체에는 변화가 없다.
분할합병 이후 현대모비스는 핵심부품 사업을 보유한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기술 리딩 기업으로서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 자동차 핵심 기술 분야에 대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현대글로비스는 기존 분산됐던 물류, 운송 네트워크 통합에 따른 비용 절감과 효율성 제고가 가능하다. 또 튜닝 및 AS부품, 중고차, 탁송 등 후방 사업을 일원화하고 이를 토대로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자동차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전기도 마련했다.
두 회사는 오는 5월 29일 각각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합병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오너 일가와 그룹회사 간의 지분 매입·매각을 통해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지배구조 개편도 추진한다.
개편 시점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안이 각사 주주총회를 거쳐 현대모비스 주식이 변경상장되고 합병 현대글로비스 신주가 추가 거래되는 7월말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은 분할합병 이후 다시 이사회를 열어 각사의 현대모비스 지분을 대주주에게 매각하는 구체적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기아차,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은 현대모비스 지분을 각각 16.9%, 0.7%, 5.7%씩 보유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의 경우 기아자동차에 합병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하는 등 분할합병 이후의 현대모비스 지분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번 지분거래가 모두 마무리되면 현대차그룹의 기존 4개 순환출자 고리는 모두 소멸된다고 밝혔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그동안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고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의 지배력을 명확히 하라고 요구했었다. 지난 1월 김 위원장은 “3월 주총까지는 구체적인 안이 없더라도 지배구조 개선 계획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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