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모바일 전세자금대출 경쟁

산업 / 유승열 / 2018-03-28 15:21:26
우대금리 등 혜택 강화로 고객 어필<br> 카카오뱅크에 시장 지키기 돌입
▲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100% 비대면으로 받을 수 있는 전세자금대출 시장을 두고 은행간 경쟁이 치열하다. 신상품을 출시하고, 혜택을 강화하며 고객의 니즈를 잡으려 하고 있다.

강화된 부동산 규제로 인해 대출 니즈가 전세자금대출로 이동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도 높다고 평가받는 데다, 카카오뱅크가 인기를 끌자 시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다.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28일 'NH모바일전세대출'의 우대금리를 기존 0.7%에서 1.0%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고객은 최저금리 연 3.03%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전세 계약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대출한도와 금리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고,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 최대 5억 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소득서류는 별도 제출 없이 자동화(스크래핑) 방식으로 이용 가능하고, 약정서 등 대출신청서류도 최소화해 모바일로 간편하게 작성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30일부터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 상품을 모바일뱅킹 앱 '위비뱅크'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이 상품은 임대인이 보증금 반환을 거부하거나 집값 하락, 임대인의 과도한 부채 등으로 임차인이 보증금을 돌려받기 어려울 때,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임대인 대신 전세보증금을 돌려주는 보증상품이다.

가입대상은 전세보증금이 수도권 7억 원 이하, 다른 지역은 5억 원 이하인 전세 임차인이다. 보증대상 주택은 아파트, 오피스텔, 연립·다세대주택이다.

앞서 지난 21일 IBK기업은행도 스마트폰만을 이용해 최대 5억 원까지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수 있는 'i-ONE 직장인전세대출'을 내놓았다.

모바일뱅킹 앱 'i-ONE뱅크'에서 전세계약서를 촬영하고 전송만 하면 365일 24시간 대출신청이 가능하고, 대출한도와 금리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기업은행과 거래하는 중소기업 임직원인 경우 거래 실적에 관계없이 대출금리의 0.1%포인트를 추가로 감면받는다.

은행들이 앞다퉈 모바일 전용 전세자금대출을 출시하고 혜택을 강화하는 것은 정부의 부동산규제 강화로 주택담보대출 등으로 자금마련이 어려워진 탓에 전세자금대출로 고객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작년 말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45조6926억 원으로, 전년의 34조535억 원 대비 11조6391억 원 증가했다. 이는 2016년의 증가액 10조3899억 원을 뛰어넘은 것으로 역대 최고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카카오뱅크의 100% 비대면으로 대출이 가능한 전세자금대출이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끌자, 은행들이 시장을 사수하기 위해 혜택을 강화하는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월 23일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언제 어디서나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전월세보증금대출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출시한지 49일 만인 지난 13일 약정금액 1000억 원을 돌파했다. 하루 평균 대출 약정 체결 금액은 21억 원, 전월세보증금 대출 사전조회 건수는 10만1000건에 달했다.

카카오뱅크는 이에 따라 한시 판매하던 상품을 상시 판매로 전환했다. 대출 대상 범위를 확대하는 등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상품이 금리나 대출한도 면에서 다른 은행들의 상품보다 큰 장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끌며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며 "은행들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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