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영업분야 딜러제 도입을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다. 우선 자동차업계는 광역 딜러제는 세계적인 추세라며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제조사와 브랜드별로 차종의 비교, 선택이 가능하고 판매조직의 슬림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판매와 서비스를 동시에 담당하는 독립적 대리점은 비용이 많이 들어 국내에 적합하지 않고 딜러제 도입도 난립하는 소형 대리점들로 서비스의 질이 하락한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특히 업체별로 직영판매망을 축소한다면 이로 인한 구조조정을 감내해야 하는 근로자입장에서는 결코 용납하기 힘든 사안이라 최근 자동차업계 노사간 핵심갈등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경영효율성 제고차원에서 조직 슬림화가 필요한 상황이며 판매부진을 극복키 위해 직영판매를 축소하거나 별도로 자회사로 분리시키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직영판매점은 자동차업체가 직접 운영하는 판매조직으로 시장이 호황일 경우 자영업자가 수수료를 받고 판매를 대행하는 대리점에 비해 회사 수익을 크게 제고한다.
그러나 막상 시장상황이 불황국면에 들어가면 기존 조직운영을 위한 고정비가 많이 들어가는 만큼 대리점 방식에 비해 수익구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판매방식인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업계는 향후 내수시장 전망을 불투명하게 보고 있어 조직운영 등 고정비 절감차원에서 직영점을 감축하고 대리점으로 대체하거나 딜러제를 도입하는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실제로 지속적인 내수시장의 불황이 결국 미국식 딜러제 도입을 촉진시키고 있는 셈인데 각 자동차회사는 노조의 반발을 피해 직영점을 줄이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의 경우 실적이 나쁜 직영점장과 업무과장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추진하는 한편 지난 2004년이래 신규 영업사원을 선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현대차 역시 마찬가지로 지난 2004년부터 영업사원을 뽑지 않고 있는데 강성노조의 반발 때문에 당장 직영점을 폐지하기보다 자연적 인원감소를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차 영업사원규모는 지난 2003년 6,800명에서 올 8월말현재 6,400명으로 400명이 줄었고, 기아차 영업사원도 같은 기간 내 3,700명에서 3,300명으로 400명이 감소한 상황이다.
르노삼성자동차의 경우 지난 2004년까지 대부분 판매망을 직영으로 운영했지만 작년부터 직영점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중소규모 도시를 중심으로 대리점을 점차 확대해나가고 있다. GM대우자동차 제품의 판매를 전담하는 대우자동차판매는 직영점을 본사에서 분리해 별도법인으로 분사한 상황인데 지난 8월 이사회 결의로 대리점 조직만 본사가 관리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리점의 효율성이 직영대비 20%정도 높은 것으로 평가되며 생산분야 집중으로 품질을 제고하려면 판매 분리는 바람직하다”며 “광역 딜러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식 딜러제의 경우 소비자가 단일 대리점에서 다수 브랜드를 비교한 다음 구매와 서비스를 동시에 받아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며 “실제 완성차업체가 기술개발과 생산에만 집중,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만드는 효율적인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 전문가는 “판매와 서비스를 같이 하는 독립 대리점은 비용이 많이 들어 당장 정착이 어렵다”며 “딜러제가 갑자기 도입되면 노조 반발은 물론 대규모 자동차회사가 대리점들을 조종해 비용증가와 서비스 저하가 초래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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