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조선업 진출추진 속사정

산업 / 송현섭 / 2006-10-08 00:00:00
내수 공급과잉…수익원 창출 난제

M&A시장의 거대매물인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둘러싸고 물밑 인수전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와 동국제강 등 철강업체들의 인수전략이 표면화되고 있다. 특히 이와 같은 철강업체들의 경영다각화전략 추진은 철강업계 내수시장의 공급과잉이 우려되는데다가 신규 수익원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철강업계의 조선업 진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내수시장 성장이 한계에 달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신규 수익원 창출에 애로를 겪고 있는 포스코와 동국제강 등 철강업체는 수직계열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의 공급과잉으로 철강업계 성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까지 건설되면서 공급이 급증할 것”이라며 “신규 수익원 창출차원에서 포스코 등 철강업체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한 경영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 1위 철강업체 미탈스틸이 최근 아시아지역 철강업체 인수의사를 밝히는 등 세계적인 업계 개편작업이 시작됐다”며 “심상치 않은 국제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포스코 등이 현재 활황세를 타고 있는 국내 조선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내수시장에서 철강재 수요는 총 6,338만6,000t으로 2004년 6,209만8,000t에 비해 2.1%가 늘었지만 올해는 6,429만4,000t으로 1.4%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더욱이 업계전체의 수출실적은 지난해 1,626만2,000t에서 올해 1,644만2,000t으로 제로성장이 예상되는 등 생산증가에 비해 내수시장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비해 전세계에서 밀려드는 수주실적 호조로 호황을 누리는 국내 조선업계의 경우 급증한 수요만큼 후판 등 원재료 부족분을 일본 및 중국에서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업계는 대우조선에 대한 포스코의 인수 관심은 향후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철강업체와 수요업체인 조선회사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수익원을 다변화하려는 의도로 보고있다.

실제로 포스코 이구택 회장은 “국내 철강산업의 공급과잉으로 인해 투자에 따른 수익창출이 어렵다”며 “글로벌 경영 강화와 적극적인 M&A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철광석 등 원료를 전적으로 해외수입으로 획득해야 하는 국내 철강업계가 원광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중국이나 인도·브라질에 비해, 경쟁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후판을 비롯한 주력제품의 특화를 통해 조선업계에 발을 들일 경우 과거 한 우물만 파는 공기업의 이미지를 탈피해 공격적인 M&A를 주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70%정도가 新日鐵을 비롯한 외국인 지분으로 지분구조의 취약성을 적극적인 M&A 추진을 통한 신사업 진출로 주주의 만족도를 높이려는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의 지분구조가 취약해 적대적 M&A의 공격목표가 되기 쉬운 만큼 주주에 대한 배당 확대이외 신규사업 진출로 주주의 만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고유분야에서 독자적이고 확고한 위치를 점하는 기업이 신규 성장동력을 찾는 것은 당연하며 고유사업을 훼손하지 않는 수준의 확장 전략은 산업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내년 대우조선해양 매각일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데 최근 잇따르고 있는 철강업계의 조선업 진출의지와 맞물리면서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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