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옥시 제품 판매중단…‘선긋기’ 전략

산업 / 여용준 / 2016-05-04 15:03:45
▲ 환경단체들이 대형마트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검찰 수사를 받는 옥시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4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는 여전히 옥시 제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위). 반대로 사태 마무리까지 최소 수량만 매장에 남기기로 한 대형마트 코너에는 옥시 제품이 줄어든 상태로 진열돼 있다(아래). <사진=연합뉴스>

롯데마트 “매대 철수시킨다”
홈플러스·이마트, 자연 소멸
살균제 피해 ‘이미지 개선’ 지적


[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으로 옥시(현 RB코리아)에 대한 전 국민적 분노가 일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와 소셜커머스, 시중 약국을 중심으로 옥시 제품의 판매중단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공동 책임이 있는 대형마트가 옥시 제품을 철수시키면서 이미지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4일 롯데마트는 옥시 제품에 대한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롯데마트는 옥시의 전 상품에 대해서 발주를 중단하고 엔드매대에 있는 옥시 상품은 즉시 다 빼기로 했다.


엔드매대는 각 매대 끝 코너에 위치한 매대로 고객들의 주목도가 높고 매출이 잘 나오는 핵심 위치다. 본 매대에 있는 제품들은 단계적으로 축소해 최소한의 제품만 운영하게 될 전망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당분간 신규 발주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일단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진열된 옥시 제품부터 정리한 후 순차적으로 기존 재고와 매대에 비치된 제품도 최소화하고 할인이나 쿠폰지급 등 판촉행사도 당분간 자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판매중단을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발주 물량을 줄이며 매대에서 자연 소멸시킬 예정이다.


이마트는 현재 행사 매대에서 옥시 제품을 전부 철수하고 제품 진열 면적을 50% 가량 줄였다. 홈플러스는 행사 매대에서 옥시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으나 진열 면적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상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불매운동이 거세진 시기가 얼마 되지 않아 아직까지 매출에 큰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매출이 줄어들면서 제품 발주량도 서서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들이 이처럼 옥시 제품을 철수시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함께 책임이 있는 대형마트들이 옥시에 비판의 화살을 떠넘기는 것 같다”고 밝혔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한 가습기 살균제 역시 상당수의 피해자를 낳았기 때문이다


가습기 살균제 관련 피해자 통계에 따르면 롯데마트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사망자는 22명이고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는 사망자 15명, 이마트 이플러스 가습기 살균제는 사망자가 10명에 이른다.


또 심각한 폐손상을 입은 피해자들 역시 롯데마트 39명, 홈플러스 40명, 이마트, 29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최근 공식사과와 피해보상 등을 약속했지만 피해자 측은 “검찰조사가 진행되니 면피용으로 사과한다”며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항의했다.


또 아직 사과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마트에 대해 환경운동연합과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은 4일 서울 용산역 이마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가 사과 입장을 낸 것과 달리 이마트는 아직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이마트는 가습기살균제를 단순히 유통만 한 것이 아니라 직접 제품을 제조해 판매하기도 했다”며 “정부가 확인한 530명의 피해자 중 39명에게 피해를 발생시켰고 그 중 10명이 사망했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서울을 비롯해, 대구, 천안, 당진에서 옥시 불매 직접 행동에 돌입한다”며 “시민들에게 옥시 불매를 요청할 것이며, 책임을 지지 않는 대형 유통업체들에게도 항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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