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SNS로 진화 한다

산업 / 전성운 / 2012-03-26 11:30:05
카카오, ‘카카오스토리’ 출시

스마트폰 필수 앱 ‘카카오톡’이 사진 콘텐츠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카카오스토리’로 명명된 이 서비스는 겉보기엔 페이스북과 비슷해 보이지만 보다 사진 콘텐츠에 특화되어 있다는 점에서 사진 전문 SNS인 ‘인스타그램’과도 유사하다.


카카오스토리의 경쟁상대는 누가 봐도 현재 9억명이 넘는 사용자를 갖고 있는 SNS의 제왕 ‘페이스북’이다. 이에 맞서는 카카오스토리는 현재 4000만명이 넘는 카카오톡의 사용자를 얼나마 끌어올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일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운영업체 카카오는 “사진 콘텐츠 기반의 프로필 앨범 서비스 앱 '카카오스토리'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스토리는 사진과 글로 자신의 일상을 실시간으로 전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톡은 “상당수의 사용자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프로필 사진과 상태 메시지를 바꾸는 것에 착안해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스토리는 카카오톡과 연동돼 친구의 미니 프로필에서 카카오스토리 앱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카카오스토리에 ‘친구공개’와 ‘전체공개’로 공개 범위를 선택해 사진과 글을 올릴 수 있다.
카카오스토리는 사진 콘텐츠 기반의 서비스인 만큼 사진 필터기능을 포함, 하나의 사진도 다양한 분위기로 연출할 수 있다. 또한 친구가 올린 게시물엔 덧글을 달거나 원버튼으로 다섯 가지 감정 표현이 가능하다.


◇ “SNS의 장점들만 모아서”
외양은 여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장점만을 취합해 만든 듯한 면이 있다. 전체적인 사용자 환경(UI)은 사진전문 SNS인 ‘인스타그램’과 매우 유사하다. 여기에 친구들의 이야기를 모아 보여주는 ‘소식’은 트위터의 타임라인을 닮았고 내가 올린 이야기들을 모아 보여주는 ‘내 스토리’는 페이스북과 비슷한 면도 있다.


그러나 ‘짬뽕’스럽지는 않다. UI는 심플하면서도 대단히 세련되게 디자인 됐고 사용자가 아직 적은 덕분도 있겠지만 반응속도 또한 나쁘지 않다. 카카오톡에서 바로 연결해 실행이 가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사진 콘텐츠에 특화되어 있지만 ‘소식’ 항목에서는 텍스트 위주의 일상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를 살펴보기도 용이하다. ‘내스토리’에는 페이스북의 타임라인처럼 ‘커버사진’을 상단에 큼지막하게 넣을 수 있어 시원시원한 느낌을 준다.


‘사진 특화’ 서비스로 SNS시장 본격 공략
모바일 환경 최적화로 페이스북에 승부수
“궁극적으로 데스크탑용 서비스 제공해야”


기록된 스토리들도 텍스트, 사진 할것없이 정사각형 모양의 박스로 구분돼 정돈된 느낌을 준다. 다만 텍스트는 전체가 표시되지 않는 만큼 한번더 클릭해서 읽어야 하는 수고를 할 필요는 있다.


‘친구’ 항목은 전형적인 친구목록이지만 페이스북과 비교하면 기존의 카카오톡 친구목록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다. 카카오톡과 연동되어 있어 아직 ‘카카오스토리’를 사용하지 않는 친구에게 초대 메시지를 보내는 과정이 매우 쉽게 되어있다.


가장 중요한 ‘스토리 작성’ 역시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UI가 돋보인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하거나 기존에 촬영한 사진을 활용할 수 있다. 당연히 사진 없이 글만 올리는것도 가능하다.


사진 전송시 크기조절과 확대·축소가 가능하고 ‘필터’기능을 제공해 밋밋하지 않게 좀더 세련된 스타일로 게시 할 수 있는것도 장점이다. 물론 이미 이 분야의 선두주자인 ‘인스타그램’에 비하면 필터수나 기능이 미약하지만 ‘페이스북’은 이 마저도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는 분명 ‘카카오 스토리’의 강점이다.


◇ 모바일에선 ‘카카오 승’
카카오스토리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셈이다. 그러나 기존 카카오톡 가입자 4000만명을 생각하면 그 무게감이 사뭇 다르다. 9억명의 사용자를 자랑하는 ‘페이스북’과 감히 경쟁해볼만 하다는 것도 그 이유다.


‘페이스북’은 가장많은 사용자로 SNS를 선도하는 위치에 있지만 여전히 ‘타임라인’, ‘오픈그래프’ 등의 기능들을 의욕적으로 추가하며 혁신 역시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페이스북’ 역시 완벽하지는 못하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은 모바일 환경을 너무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전체 사용자의 절반가량이 모바일로 페이스북을 이용함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의 모바일 환경은 ‘쾌적하다’와는 매우 거리가 멀다.


페이스북 전용 앱은 느리고, 뉴스피드와 라이크, 답글 등이 제때 반응하지 않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불편함이다. 글을 게시해도 당장 내 눈엔 보이지 않다가 한참 뒤에 나타나는 현상도 종종 발생한다.


많은 사용자들이 이런 ‘끔찍한’ 페이스북의 모바일환경에 대해 불평하지만 아직까지 큰 개선은 없었다. 때문에 일각에선 “모바일 환경에선 페이스북의 주 수입원인 광고수익을 얻을수가 없기 때문”이라는 견해를 내놓기도 한다.


바로 이점이 페이스북의 ‘약점’이 될 수 있다. 카카오톡은 ‘모바일 환경’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은 태생이 모바일 메신저고 현재 모바일 디바이스 외에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향후 카카오스토리가 데스크탑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선 모바일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카카오톡은 수익성에 대한 고민도 최근 ‘플러스친구’ 서비스를 런칭해 어느 정도 해소했다. 때문에 SNS서비스를 광고 의존적이지 않고 제공이 가능하다. 또한 이용자 확대를 위해 이를 데스크탑 환경까지 확장하면 추가로 ‘광고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 “코어유저 확보가 관건”
물론 카카오스토리가 넘어야할 벽도 존재한다. 그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사용자 확보’다.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 혹은 ‘스마트폰 필수앱’으로 불리지만 이 흐름이 ‘카카오스토리’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검색의 제왕 구글이 사활을 걸고 있는 구글플러스가 별 힘을 쓰지 못하고 이미 대부분이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에 적응한 현실에 맞서기 위해서는 무엇인가 사용자들을 유인할 요인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넘어야할 또 하나의 벽은 바로 ‘데스크탑용 서비스의 제공’이다. 절반에 가까운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모바일’로 페이스북을 이용하지만 사용자들을 유인하는 ‘헤비유저’ 혹은 ‘코어유저’들은 대부분 데스크탑 환경에서 이용한다.


이들은 페이스북에 수많은 게시물을 올리고 많은 친구들에게 전파하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자체적으로 페이스북의 성장에 기여해왔다. 이들이 이러한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데스크탑 환경’이 필수인 셈이다.


즉, 장기적으로 ‘카카오스토리’의 성장을 위해서는 ‘코어유저’ 확보를 위한 ‘데스크탑 환경’ 제공이 필수적이지만, 기존 카카오톡 또한 수많은 사용자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모바일에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볼 때 카카오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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