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들

산업1 / 여용준 / 2018-04-10 15:04:37
자동차 전장사업…자율주행차 시대 역할 기대<br>5G·AI 등 …글로벌 경쟁력↑
▲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사진=연합>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이 세계 1위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반도체가 역대 최고 영업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이미 스마트폰 시장은 정체기가 찾아오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데다 반도체 ‘슈퍼 싸이클’ 역시 곧 끝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올해 말이나 내년 중 반도체 슈퍼 싸이클이 끝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데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 미국의 견제가 더욱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반도체 사업에 200조 원의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고 있으며 미국 기업들은 국제무역위원회(ITC)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제품에 대한 특허 침해 의혹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설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반도체와 스마트폰 이후의 미래 먹거리 찾기에도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이미 2015년 11월 조직개편을 통해 자동차 전장사업팀을 신설하며 자동차 사업에 진출했다. 자동차 전장은 차량에 들어가는 모든 전기·전자·IT 장치를 말하는 것으로 텔레매틱스, 중앙정보처리장치(CID),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차량용 반도체 등이다.

이후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세계 최대 전장기업 하만을 약 9조3600억 원에 인수하면서 전장사업을 본궤도에 올렸다.

하만은 삼성전자에 인수된 후 6개월만에 구조조정을 통해 커넥티드카 부문에 자율주행과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를 담당할 전략사업 유닛을 신설했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는 삼성전자의 ADAS 관련 제품과 커넥티드카 구현을 위한 5G 솔루션을 공개했다. LG전자보다 늦게 전장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상용화까지 속도를 낸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솔루션을 2021년 출시 예정인 유럽의 완성차에 적용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또 전략혁신센터를 세워 3억 달러 규모의 오토모티브 혁신펀드를 조성했다. 이를 통해 스마트센서·머신비전·인공지능(AI)·커넥티비티솔루션·보안 등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분야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전장사업과 함께 AI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4월 자체 AI 플랫폼인 빅스비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에 빅스비를 탑재한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모든 가전제품에 빅스비를 적용해 스마트홈을 구축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20년까지 모든 스마트기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AI 스피커도 개발하고 있다. AI스피커는 현재 아마존 에코와 구글홈이 경쟁을 벌이고 있고 애플 홈팟이 지난달 글로벌 출시를 시작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가세할 경우 글로벌 AI 스피커 시장 경쟁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올 하반기 정도 AI 스피커 출시를 생각하고 있다”며 “IoT로 연결되는 집에서 허브가 될 수 있지만 독립된 음악 기기로도 손색없는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5G 상용화를 앞두고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통신장비 점유율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과 28㎓ 대역의 5G 고정형 무선 액세스(FWA)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 제품은 최근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의 전파 인증을 받았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28㎓ 고주파 대역을 중심으로 주도권을 확보해 시장 점유율을 LTE의 2배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또 “5G는 4G보다 시장 점유율이 배 이상 커질 수 있다”며 “5G 세계 시장 점유율 20%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신사업 창출과 함께 기존의 반도체 사업도 상승세를 오래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지난 23일 주주총회에서 “중국 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전 반도체 부문에 진입하고 있고 중국 정부가 적극적 지원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자만하지 않고 기술 개발 가속화를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기술 격차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래 먹거리 발굴과 함께 그동안 멈춰 있었던 M&A 행보에도 다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이 1년 만에 공식일정으로 지난 22일 유럽 출장을 떠난 게 그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출장과 관련, "신 성장동력 확보와및 비즈니스 파트너와 만남을 위한 출장"이라고 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