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유희' 작가와 PD 때문에 망했다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7-05-18 00:00:00
한가인측 스토리 미약.캐릭터 상실 인해 실패.. 전기상 PD, “같이 고생한 스텝에게 부당한 비난”

“‘마녀유희’가 실패한 이유는 배우가 아닌 작가와 PD 탓이다.”

SBS TV 수목드라마 ‘마녀유희’(극본 김원진·연출 전기상)의 주인공 한가인의 소속사가 드라마 제작진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원오원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4일 “한가인이라는 빼어난 미인과 꽃미남 3명을 등장시켜 방송 초기 타사 수목드라마를 제치고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누리던 ‘마녀유희’가 추락하게 된 원인은 중구난방으로 전개되는 스토리와 캐릭터 상실”이라고 주장했다.

원오원은 “기본적으로 ‘마녀유희’는 원작을 능가하는 작품으로 재현하는데 실패한 작품”이라며 “원작에서 보인 다양한 유머와 독특한 캐릭터들의 설정은 없고, 마녀답지 않은 마녀와 개성 없는 꽃미남만 대거 등장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마녀유희’ 극본작가는 단편과 다수의 시트콤에서는 다양하게 활동했지만 시리즈물은 처음이다. 시리즈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리를 이어가는데 필요한 긴 호흡인데 ‘마녀유희’에서는 이런 호흡이 상당히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회가 거듭될수록 캐릭터들이 본래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줬고, 이는 ‘마녀유희에는 마녀가 없다?’라는 캐릭터 상실 문제를 야기했다”는 것이다.

원오원은 “스토리와 캐릭터가 제대로 서지 않으면 연출뿐만 아니라 연기자들의 연기에도 적잖은 장애가 있음을 작가는 숙지해야 할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또 “‘마녀유희’는 방영 초기부터 연출자의 미흡한 연출력에 대해 끊임없이 논란이 되어왔다. 러브신 장면에서 갑자기 요리장면으로 넘어가는가 하면, 주인공들의 대사가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다른 장면으로 넘어가 방송사고가 아니냐 하는 글들이 게시판에 올라오곤 했다”며 “‘쾌걸 춘향’과 ‘마이걸’로 시청률 대박을 터트리며 연출력을 인정받아온 전기상 감독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는 곧 실망으로 변했다”고 탓했다.

아울러 “‘마녀유희’ 초기 방영 당시에는 한가인의 패션 및 독특한 말투, 재희의 코믹하고 자연스러운 연기, 감각 있는 대사들로 시청자들의 많은 눈길을 끌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드라마가 끝난 지금 시청자 게시판에는 감독의 자질과 작가의 자질을 거론하는 네티즌의 평이 쏟아졌다. 배우들은 감독과 작가를 신뢰하고 따랐지만, 그 결과에 대한 아쉬움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전기상 PD는 한가인 측의 비난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전 PD는 “드라마라는 것은 잘 될 수도 있고 못 될 수도 있는데…, 주연배우 쪽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온 것은 처음 겪는 일이다”며 “같이 고생하고 열심히 했던 동료 연기자나 스태프에 대해 이런 식의 반응을 보인 것은 누워서 침 뱉기나 다름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내가 했던 작품에서 이런 일이 생겨 창피하기도 하고 면목이 없다. 드라마의 시청률 하락과 작품에 대한 불만이 있었던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안 됐으면 마음을 잡고 다음 작품을 준비하면 되는 것인데 어떤 이유로 이런 행동을 한 것인지 지금도 이해가 안 간다. 안타까울 뿐이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종방한 ‘마녀유희’는 시청률 12.9%(AGB닐슨)를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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