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쟁은 이겨도 손해다. 논리에서 밀린 사람이 기분이 나쁘기 때문이다.
논쟁을 하게 되면 논리에서 이길지 몰라도 인간관계가 불편해진다.
소탐대실(小貪大失)즉 적은 것을 얻고 큰 것을 잃게 되는 것이다.
특히 요즘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웬만한 것은 스스로 알 수도 있기 때문에 누구에게 설득당하거나 훈계받기를 아주 싫어한다. 논쟁을 통해 상대방을 설득시키려고 하는 것은 무모하기 짝이 없는 짓이다.
옛날 조선시대 황희 정승은 양녕대군을 주군으로 섬길 때만해도 대꼬챙이 같았다. 연세가 들고 정승이 되어서는 ‘며느리가 어떤 주장을 하면 옳다하고, 그 주장을 듣고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나무라면 그것도 옳다하고, 둘 다 옳은 게 말이 되냐고 묻는 아들에게도 네 말도 옳다’고 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러면 황희 정승은 줏대가 없어서 이말 저 말 다 옳다며 무해무득(無害無得)하게 산 것일까? 각자의 주장이 일리가 있는데 또 다시 나무래 봐야 기분만 나쁘게 되고 결국 불화만 자초할 뿐이란 것을 깨달은 것이다.
자기의 주장을 적어도 한번은 분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
상대방이 잘못 이해한 것 같으면 시간을 두었다고 상대방이 기분이 좋을 때 한 번 더 말해줄 필요는 있다. 하지만 강요하듯 세 번 이상 충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특히 참모들은 주의하여야 한다. 그러면 불편한 관계만 조성 될 뿐이다. 자기주장은 분명히 하고 그다음은 상대방이 판단하여 알아서 하게 내버려 두어야 한다.
하지만 이해 상관이 얽혀있는 문제는 다르다. 이때는 타협을 하여야 한다.
인간은 명분과 실리를 쫒는 이중적 동물이다. 명분과 실리를 고려하여 적당히 줄건 주고, 받을 건 받으며 타협을 하여야 한다.
다수가 합의를 구할 때도 일차적으로 타협을 하여 만장일치로 의사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그것이 불가능할 때는 다수결의 원칙으로 결정하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다. 때로는 다수가 틀릴 때도 있다. 하지만 갈릴레오처럼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독백을 할망정 따르는 것이 민주주의라는 거창한 말을 사용치 않더라도 의사결정의 기본인 것이다.
국민을 위해 중요한 결정을 하는 국회에서 민주주의 기본원칙을 어겨가며 소수가 떼를 쓰는 것을 보면 정말 안타깝기 짝이 없다. 그렇다고 다수가 집단이기주의에 흘러 횡포를 부리는 것도 옳지 않다. 그래서 민주사회에서는 임기라는 것이 있다. 임기가 끝나면 다시 국민이나 그 단체의 구성원들로 부터 심판을 받게 되어 있다.
국민들은 누가 옳고 누가 억지를 부리는지 다 안다. 소수는 억울하면 국민들에게 호소하고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야 한다. 그러면 다음선거에서는 소수의 손을 들어 줄 수도 있다. 그 다음에 잘못된 것이 있으면 다수결의 원칙으로 다시 고치면 된다.
이러한 최소한의 기본원칙만 지켜도 국회는 볼썽사나운 무력 충돌을 피할 수 있고, 사회는 보다 더 밝고 명랑해 질 수 있다.
논쟁을 좋아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존경을 받기도 쉽지가 않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이 자기 의견을 들어주기를 좋아한다. 논쟁을 벌이게 되면 내가 말하고 상대방이 듣길 바란다. 상대방은 기분이 나쁘다. 이겨도 손해다. 적어도 일상생활에서 논쟁은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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