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짝퉁 공화국' 옛말…IT 전분야 압박하는 중국

산업1 / 여용준 / 2017-10-25 14:02:02
전기차 사업 강화…전세계 리튬 확보, 보조금 지원<br>반도체 굴기, 삼성·SK에 큰 위협 될 듯<br>프리미엄 스마트폰 공략…애플 점유율 제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한때는 ‘짝퉁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던 중국의 제조업이 세계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와 스마트폰, 반도체 등 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기업들이 강세를 보이는 산업을 중심으로 투자와 지원이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전기차 산업을 키우기 위해 전세계 리튬 사재기에 나서는 한편 자국 전기차 관련 기업들에게 보조금을 쏟아부으며 육성에 나서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지난 24일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 중 한 곳인 칠레 SQM의 지분 40억 달러(한화 약 4조5000억원)어치가 시장에 매물로 나오자 중국 기업들이 앞 다투어 달려들었다고 보도했다.


SQM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 참여한 중국 기업은 국영 화학 회사인 시노켐과 민영 자산 투자사인 GSR캐피털, 배터리 업체인 닝보산산, 리튬 생산 업체인 톈치리튬 등이다.


리튬은 휴대전화, 노트북의 2차전지에 널리 쓰이는 광물이며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주원료라는 점에서 전기차 시장을 키우려는 중국 기업들이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SQM은 전기차 활황에다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에서 저비용으로 리튬을 생산한다는 점에서 몸값이 높아져 올해 들어 주가가 107% 뛰었다.


중국은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재료인 리튬 확보와 함께 전기차를 구매하는 내국인과 생산 기업들에게 보조금을 쏟아붓고 있다. 내국인 구매자들에게는 대당 1만5000달러(약 1700만원)에 달하는 정부 보조금이 지급되는 것으로 상하이 컨설팅 업체인 오토포사이트는 분석했다. 이는 노르웨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이밖에 중국의 자국 내 배터리 기업들에 대한 지원들 강화하며 한국과 일본의 기업들을 견제하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점유율에서 중국의 CATL은 12.9%의 점유율을 차지해 LG화학(11%)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또 다른 중국 기업인 BYD는 9.7%로 LG화학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자국 기업 보호를 이유로 한국산 배터리를 견제하던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성 조치를 강화하며 내수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을 철저히 배제시킨 영향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30일까지 올 들어 총 9차례 발표한 보조금 지급 대상 전기차 목록에서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을 전량 제외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영업이 불가능해지면서 잃게 된 점유율이 고스란히 중국 업체로 넘어갔다”며 “자체 수급력이 약한 코발트와 니켈 등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화되는 중국사업 어려움은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갤럭시노트8의 호황으로 호실적을 거두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중국에 큰 위협을 받고 있는 상태다. 사진은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사진=연합>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실적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반도체 부문에서도 중국이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반도체 기업들은 당국의 반도체 굴기를 내세운 지원을 받아 기술 개발과 시설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우한에 3차원 낸드 플래시 공장을 짓고 있는 칭화유니그룹은 내년 말 양산에 들어간다. 푸젠진화반도체도 370억위안(약 6조2900억원)을 투입해 D램 공장을 건설 중이고 내년 9월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칭화유니그룹은 올해 초 일본의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도 의욕적으로 뛰어들었으나 일본 측이 “중국계는 거절한다”고 밝혀 인수가 무산된 바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3월 컨퍼런스콜에서 “중국에서 반도체 관련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는 등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위협적인 요소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글로벌 점유율을 확대하던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삼성과 애플에 위협이 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3위를 지키고 있는 화웨이는 지난 17일 독일 뮌헨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10과 메이트10프로를 공개했다.


스마트폰 최초로 인공지능 칩셋 ‘기린970’을 장착해 AI 기능이 클라우드 서비스가 아닌 스마트폰 자체에서 이뤄져 처리 속도가 한결 빨라진다고 화웨이는 설명했다.


메이트 10과 메이트10프로는 각각 5.9인치와 6인치의 OLED 디스플레이, 컬러와 흑백 센서가 들어간 라이카 듀얼 카메라 렌즈, 고속 충전과 대용량의 배터리, 구글의 안드로이드 8.0 OS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화웨이는 애플이 주춤한 틈을 타 지난 7월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애플이 아이폰8의 배터리 팽창 현상과 아이폰X에 대한 혹평·부품 수급 문제 등으로 홍역을 치르는 사이 화웨이는 점유율 2위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에게도 큰 위협이 될 가능성도 있는 상태다.


화웨이 메이트10.

화웨이 외에도 샤오미는 지난 9월 고사양 스마트폰 ‘미믹스2’를 출시했으며 ZTE는 폴더블 스마트폰 ‘액손M’을 다음달 출시한다.


미믹스2는 18대 9 비율의 6인치 베젤리스 대화면을 채택하고 퀄컴의 최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 835프로세서를 장착했다. 전면은 1300만 화소, 후면 1200만 화소의 카메라를 갖췄으며 가격은 3299위안(약 57만원)이다.


액손M은 5.2인치 크기의 화면 두 개가 접혀있는 폰이다. 한 화면에서는 동영상을 재생하고 다른 화면에서는 음악을 듣는 등 멀티태스킹 업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일본·유럽·중국 등부터 순차 출시되며 가격은 725달러로 책정될 전망이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