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협의회 복원…산별교섭 '청신호'

산업 / 유승열 / 2017-10-25 12:24:34
탈퇴한 시중은행 등 가입신청 완료<br>내달 1일부터 교섭 시작…단기간 합의 '기대'
23일 하영구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장(은행연합회장, 왼쪽에서 네 번째)과 허권 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왼쪽에서 세 번째) 등 금융노·사 대표자가 금융 산별교섭 재개에 합의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은행연합회>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금융권 산별교섭 복원을 위해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이하 사용자협의회)가 복원됐다.


사용자협의회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와 내달 1일부터 상견례 및 1차 회의를 시장으로 올해 산별교섭을 재개할 계획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외국계 은행 등 사용자협의회에 탈퇴한 금융사 거의 대부분이 재가입하면서 사용자협의회가 재건됐다.


사용자협의회 관계자는 "지난 23일 사용자협의회와 금융노조의 합의 이후 대부분 가입신청서를 냈다"며 "모두 재가입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사용자협의회는 금융노조와 산별교섭을 진행하는 단체로, 17개 은행 등 34개 금융기관이 가입했었다. 그러나 성과연봉제 도입에 노조가 반발하자 지난해 3월 7개 금융공기업, 8월 22개 금융기관이 각사 노조와 개별교섭을 통해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겠다며 한꺼번에 탈퇴하면서 사실상 해체됐다.


이후 금융노조가 산별교섭 재개 및 사용자협의회 복원을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지난달 4일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한국자산관리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기업데이터 등 8곳 ▲한국감정원 ▲한국금융연수원은 지난달 5일 재가입했다.


그러나 은행들은 교섭제도 개선과 임금체계 개편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재가입을 하지 않았다.


이후 금융노조의 은행장들과의 면담 등을 통해 사용자협의회 복귀를 요청했으며 지난 23일 하영구 사용자협의회 회장 및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 사용자협의회에 가입하지 않은 신한은행, SC제일은행, 부산은행 노·사 대표가 참석해 사용자협의회 복원 및 산별교섭 재개에 합의했다.


이날 사용자협의회와 금융노조는 금융 산별교섭을 재개하고, 산별교섭 재개 후 임금체계 개선, 산별교섭 효율화, 과당경쟁 방지, 4차 산업혁명 대비 고용안정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TF를 구성하기로 했다.


금융권 노사는 내달 1일 산별교섭 대표자 상견례 겸 첫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산별교섭 대표자 회의에는 하영구 사용자협의회 회장과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과 우리은행, 한국씨티은행, 수출입은행, 대구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6개사 노사 대표가 참석한다.


금융노조는 2017년 임금단체협상 안건으로 ▲임금인상률 약 4% 이상 ▲감정노동자 지원방안 모색 ▲핵심성과지표(KPI) 폐지 ▲임금피크제 임금률 상향 조정 ▲금융산업 일자리 창출 방안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소방전문병원 및 청년실업 해소 등을 위한 사회공헌기금 700여억원 활용방안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그중 임금인상률은 한국은행의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을 감안해 4% 대로 가닥을 잡았다. 또 최하 30%로 설졍돼 있는 임금피크제 지급률을 60%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제안한다.

아울러 2012년, 2015년 노사합의를 통해 노사 공동으로 조성한 사회공헌기금을 일자리 창출 및 청년실업 해소 등에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된다.


임금체계 개편에 대해서는 금융노조 역시 금융권 생존 및 성장을 위해서는 개편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하고 있어 완만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중론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용자협의회 복원에 따라 산별교섭도 원만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노사간 요구사항은 이미 알려져 있는 데다, 금융산업 발전 등을 위해 금융노조도 한발 물러서며 완만한 합의가 이뤄져 이번 산별교섭은 단기간에 끝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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