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송현섭 기자] 정유업계가 OPEC과 산유국들의 감산 결정으로 중동산 원유가격이 상승세를 보이자 내년 정제마진이 축소될지 우려하고 있다.
12일 산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내년부터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경질유를 기준으로 원유 가격조정계수(OSP)를 2014년 9월 이래 가장 높은 배럴당 1.65달러로 책정했다.
OSP는 국내 도입량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두바이유와 중요한 선물가격 기준이 되는 서부텍사스원유(WTI), 북해산 브렌트유 등에 적용하는 계수로 최종 판매가격에 영향을 준다.
특히 중동산 두바이유는 배럴당 60달러 초반대로 가격이 형성돼 60.84달러였던 지난 2015년 6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 올 9월 50달러 수준에서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로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결국 국내 정유사들의 입장에서 원가 부담으로 작용해 정제마진을 악화시킬 수 있는 통제 불능의 외부요인이란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사실 미국 정유시설이 밀집된 멕시코만 연안이 호리케인 피해를 입어 올 8월 정제마진은 배럴당 9달러까지 올랐으나 최근엔 7달러로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의 BOP(손익분기점)는 배럴당 4달러 수준”이라며 “유가 상승분이 석유류 판매가격 인상압력이 되겠지만 자칫 수요가 감소할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국제유가가 현재 같은 상승세로 이어질 경우 상당부분 업계의 원가부담을 줄 수 있다”며 “유가와 환율 등의 흐름에 맞춰 내년 사업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내 4개 정유사는 올해 저유가와 양호한 정제마진을 기반으로 영업이익이 10조원대를 돌파하면서 신기록을 갱신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 4분기 9225억원을 비롯해 연간 영업이익이 5조7400여억원이 될 것으로 보이며 에쓰오일은 올해 2조2400여억원의 영업익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지난해 영업이익에 비해 최소 30%에서 45%까지 늘어난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돼 정유업계 전체적으로 연말까지 영업이익 10조원대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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