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력 빠진 전경련'…차기 회장 누가 하나

산업1 / 여용준 / 2017-02-14 11:56:12
정기총회 열흘 앞, 핵심기업 탈퇴하며 '존폐위기'<br>손경식 CJ 회장 등 차기 회장 거론…CJ "고려할 문제 아냐"
▲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모습.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 차기 회장 선출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반쪽짜리 전경련’을 책임질 차기 인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에서는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을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의 장남인 이맹희 씨의 처남이자 이재현 CJ 회장의 외삼촌으로 오너 일가에 속한다.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 남매가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에서 물러난 후 CJ의 비상경영체제를 이끌며 준 오너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손 회장은 2005년부터 8년 가까이 대한상공회의소의 회장직을 맡아왔던 경력이 있어 경제단체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전경련의 대대적인 개혁 작업을 주도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CJ측은 이와 관련해 “전경련 회장 후보로 공식 제안 받은 적이 없다”며 “고려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손 회장 외에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과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류진 풍산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의 이름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이들 역시 회장직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 회장 모두 그동안 전경련 회장단의 일원으로서 각종 활동에 적극 참여해왔기 때문에 전경련에 대한 이해가 높아 개혁 작업을 이끌기에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오는 17일 정기총회의 사전절차인 이사회를 개최하고 24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정기총회를 열기로 일정을 확정했다.


한편 현재 전경련은 삼성과 LG·KT 등이 탈퇴를 마친데 이어 SK그룹도 지난 11일부터 전경련 탈퇴 절차에 들어선 상태다.


SK그룹 관계자는 “탈퇴서 제출일이라는 형식적인 요건과 관계없이 전경련을 탈퇴한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특히 전경련과 최순실·청와대와 관련된 비리가 계속 쏟아져 나오는 시점에서 전경련에 남아있는 기업들도 부담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실무를 맡았던 전경련 이 모 전 사회공헌팀장은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 씨 등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청와대 지시로 검찰조사에서 허위진술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미르재단 설립과정에서 청와대 회의 참석 사실을 숨긴 이유를 묻는 검찰의 질문에 “당시 청와대에서 전경련과 기업이 자발적으로 한 것으로 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씨는 청와대 지시를 직접 들은 것이 아니라 당시 상사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경련에 남기로 한 롯데·한화·한진·GS 등 부회장사들도 눈치를 보게 됐다. 이밖에 CJ·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그룹·포스코 등은 “관망 중”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전경련의 운영 방향에 다소 문제가 있긴 했지만, 기업들이 전경련을 통해 사회경제적 기여를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시켜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전경련의 내부 구조나 체계 개혁을 통해 개선해 나가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말 청문회 당시 손경식 회장도 다른 기업들의 동향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였고 지금도 특별히 달라진 것이나 방침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