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차남 자택 공매위기 처했던 사연

산업 / 황혜연 / 2013-08-12 11:34:40
강문석 부회장, 아버지와 경영권 분쟁 벌이더니 결국

“세금 60억 체납으로 자택 공매 나왔다가 보류”
횡령혐의 실형선고‧회사 경영난 악재 상황 주목

[토요경제=황혜연 기자]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옛 동아제약) 회장(86)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차남 강문석(51) 수석무역 부회장 소유의 집이 공매로 매각될 위기를 겪었다. 강 부회장의 단독주택은 세금 체납으로 압류당해 다음달 19일 공매에 부쳐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강 부회장이 세금을 납부하겠다고 약속을 하면서 절차가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강 부회장은 회사 경영난과 횡령 혐의 실형 선고 등의 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 따라 업계에서는 강 부회장이 처해있는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86억 한남동 집 공매, 세금 일부 내고 중단 요청
지난달 30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전자 공매 사이트인 온비드에 따르면 서울 한남동에 있는 강 부회장의 단독주택은 다음달 19일 공매에 부쳐질 예정이었지만 최근 절차가 보류됐다.
이 주택은 강 부회장이 양도소득세 등 60여억원의 세금을 체납하자 동안양세무서가 집을 압류해 캠코에 공매를 요청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강 부회장이 세금 일부를 내면서 추후 잔여액을 갚기로 약속함에 따라 공매 절차가 중지됐다.
감정평가서상 강 부회장 주택의 감정가는 86억629만원(토지 76억원, 주택 10억원)에 달한다. 957㎡(약 289평) 대지 위에 연면적 919㎡(약 277평) 규모의 2층 건물 두 채가 들어서 있다.
한 채는 접견실, 가족실, 침실, 드레스룸, 서재, 주방, 식당 등 주거용으로 지어졌고 나머지 한 채는 전시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현재 이 주택에는 강 부회장의 장남 강민구 수석무역 대표가 2001년 전입한 것으로 돼 있다.
해당 주택에는 양도세 체납 외에도 신한은행(35억원)과 친애저축은행(13억원) 등에 근저당이 설정돼 있고 50억원 규모의 가압류 조치도 내려져 있다.


◇‘부자 경영권 분쟁’에서 패한 강 부회장의 몰락
강 부회장이 이런 상황에까지 내몰린 까닭은 무엇일까. 업계에 따르면 강 부회장은 지난 2003년 동아제약 대표이사에 선임되는 등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됐으나, 이듬해 물러나면서 아버지 강신호 회장과 갈등을 빚었었다.
그는 2004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동아제약 경영권을 놓고 아버지 강신호 회장과 분쟁을 벌였고, 경영권 싸움에서 사실상 패하면서 2008년 동아제약 지분을 모두 처분하고 떠났다.
이후 강 부회장은 자신이 대주주로 있던 주류유통업체인 수석무역의 경영에 주력하며 온라인 광고회사 디지털오션과 수석밀레니엄(옛 천년약속) 등을 인수해 사세를 확장했다.
2011년에는 우리들 제약 인수전에 뛰어들어 제약업계 복귀를 노렸지만 이것이 그의 발목을 잡는 화근이 됐다. 그는 우리들 제약을 인수하기 위해 수석무역과 디지털오션을 이용했는데, 이 과정에서 송사에 휘말렸고 급기야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지난해 12월 서울동부지법 제11형사부는 강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강 부회장은 지난 2009년 6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자신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디지털오션의 자금을 빼돌려 충분한 채권 회수 조치 없이 수석무역에 지원하거나 개인 채무를 갚는 데 쓰는 등 모두 113억3,000만원을 배임·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 부회장은 이 중 일부를 우리들 제약을 인수하는 데 썼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오너의 부재 속에 회사는 더욱 경영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석무역은 영업손실과 차입금 증가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로 알려졌다. 2011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수석무역은 총자산 212억원에 총부채 334억원으로 부채가 122억원 이상 많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수석무역은 주력제품인 J&B마저 국내 판권계약이 해지되는 등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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