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4차 산업혁명' 대응…글로벌 기업 협력 강화

산업 / 여용준 / 2017-10-24 14:04:02
퀄컴·구글·아마존·네이버 등…자율주행·AI 분야 협력<br>자금 열세, 협력 통해 극복…스마트폰·TV 분야 확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 <사진=연합>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LG전자가 글로벌 ICT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며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퀄컴·구글·아마존·네이버 등과 협력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자율주행차나 인공지능(AI) 등에 발 맞춰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체 기술력으로 대응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LG전자는 지난 19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 공동개발 협약식’을 열었다.


두 회사는 LG전자가 차량용 통신 및 커넥티드카 부품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 역량과 퀄컴이 보유한 최신 차량용 통신칩 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개발, 전세계 자율주행차 부품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와 퀄컴이 공동 개발하는 차량용 5G 통신기술은 기존 LTE 대비 약 4~5배 빠른 초고속 무선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고 통신 지연 시간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어 차세대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한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두 회사는 서울 양재동에 있는 LG전자 서초 R&D(연구개발) 캠퍼스 내에 이동통신 기반 V2X(Vehicle to Everything, 차량과 모든 개체 간 통신) 등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과 미래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공동연구소를 설립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또 내년 말까지 마곡산업단지 내에 연면적 1320㎡ 규모의 연구소를 추가로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자동차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부의 역할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VC사업부가 LG전자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 편이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또 퀄컴과의 협력은 물론 매출 2조원대의 오스트리아 자동차 조명 및 전자부품 생산기업 ZKW의 인수를 조율하는 만큼 전장사업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 개발에 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와 퀄컴이 지난 19일 서울 LG사이언스파크에서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 공동개발 협약식’을 가졌다고 전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진용 LG전자 스마트사업부장 부사장, 안승권 CTO부문 사장과 나쿨 두갈 퀄컴 자동차사업총괄 부사장. <사진=LG전자>

이밖에 오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구글과 AI 분야에서도 협력관계를 강화한다.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V30에는 구글의 AI 플랫폼인 구글 어시스턴트의 한국어 버전이 국내 처음으로 탑재됐다.


또 LG전자의 생활가전 제품들은 V30이나 구글 AI 스피커 ‘구글홈’ 등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기기와 연동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5월 LG전자는 구글 I/O에 참가해 ‘구글홈’으로 LG시그니처 가습공기청정기를 작동하는 모습을 선보인 바 있다. 이후 미국에서 판매되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건조기,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오븐 등 생활가전에 구글 어시스턴트 연동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LG전자의 생활가전은 구글 뿐 아니라 아마존의 AI와도 연동이 가능하다. LG전자는 지난 9월 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7에서 아마존의 AI 스피커인 ‘아마존 에코’를 통해 올레드TV를 제어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아마존 에코’는 TV 뿐 아니라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 전반에서 제어가 가능하다.


LG전자와 아마존은 지난해 IFA에서 아마존의 AI 플랫폼인 ‘알렉사’를 탑재한 AI스피커 ‘스마트씽큐 허브’를, 올해 초 CES 2017에서는 알렉사를 탑재한 스마트 냉장고와 가정용 허브 로봇을 공개한 바 있다.


LG전자는 이 가운데 다음달 공개를 앞둔 ‘스마트씽큐 허브’에는 아마존 알렉사가 아닌 네이버 클로바를 탑재한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미 시제품을 개발했고 최종 시험과정을 진행 중이다. 당초 이달 중 선보일 계획으로 작업을 진행해왔으나 최적화를 비롯한 세부적인 사항을 최종 조율·적용하는데 시간이 예상보다 더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이같은 전략은 삼성전자와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자체 개발과 함께 M&A를 통해 신사업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자동차 전장기업인 하만을 인수한 것을 들 수 있다. 또 삼성전자의 AI 플랫폼인 빅스비는 스마트폰의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전세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에 비해 자금력에서 열세인 LG전자는 연구·개발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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