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대출 연체율 상승…대출관리 '빨간불'

산업 / 정종진 / 2017-10-23 13:23:4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정종진 기자] P2P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해당 금융상품을 취급하는 금융회사들의 대출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P2P대출은 돈이 필요한 사람이 P2P 금융회사를 통해 대출을 신청하면 P2P 금융회사들이 심사 후 이를 공개, 불특정 다수가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금융서비스다.


23일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60개 회원사의 누적 대출액은 1조4000735억원, 대출 잔액은 730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평균 연체율(30일 이상 90일 미만)은 2.99%로 전월(1.04%)대비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10위권 P2P 업체인 펀듀의 연체율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펀듀는 8월말까지만 해도 연체율이 0%였지만 지난 20일 기준으로 77.2%까지 올라갔다. 여기에 연체는 시작됐지만 30일이 안 된 상환지연 채권까지 포함하면 연체율은 더 올라간다.


펀듀의 대출 잔액 약 240억원중 200억원 가량이 제때 돈을 갚지 못해 연체중인 상황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펀듀가 일종의 돌려막기 식으로 상품을 구성했다가 투자가 막히면서 상환이 줄줄이 막혔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주로 투자자의 돈을 모아 홈쇼핑 업체들에 돈을 빌려주고 있다.


펀듀에 따르면 통상 홈쇼핑 업체들은 방송 일정이 잡히면 물건을 만들고 방송을 한 뒤 돈이 들어올 때까지 약 6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홈쇼핑 업체들은 주로 6개월 한도로 대출을 받는다. 그러나 펀듀는 P2P 투자자들이 단기 상품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고 투자상품을 만들 때 주로 1∼3개월짜리 단기 상품으로 구성했다.


홈쇼핑 업체에는 짧게 빌려도 또 다른 투자자를 받아 대환하는 방식으로 이어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5월말부터 개인 투자자가 한 업체에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을 연 1000만원으로 묶은 P2P 대출 가이드라인이 시작되면서 투자자가 급감했고 대환에 문제가 생기면서 연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남상우 펀듀 대표는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원금 회수가 시작되면 연체율도 떨어지고 12월초까지는 모든 대출을 상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도 연체이자는 밀리지 않고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펀듀 외에도 부동산 PF를 취급하는 회사들을 중심으로 연체율과 부실률이 올라가는 상황이다.


누적 대출액이 800억원에 육박하는 빌리는 연체율과 부실률의 합이 16%가 넘고 스마트펀딩은 21%에 이른다.


부동산 PF대출은 복잡한 사업구조와 다수의 이해관계자, 사업주체의 영세성 등으로 리스크가 높지만 수익률이 높아 투자자가 계속해서 몰리고 있다.


P2P 업계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업체간 과당경쟁을 벌이는 것도 연체율이 올라가는 원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이드라인 도입 후 투자가 급격히 줄어 업체들이 높은 수익률로 투자자를 유도하고 있다"며 "수익률이 높다면 그만큼 위험한 상품인데 언제 또 펀듀와 같은 사례가 튀어나올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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