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9일 금리인상 시그널을 주자 가계부채에 비상이 걸렸다.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가 시작되면 14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16개월째 1.25%로 동결했지만, 만장일치가 아닌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나왔다.
여기에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을 2.8%에서 3.0%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금통위 내에서도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경기도 예상보다 좋아지고 있어 더 이상 지금과 같은 초저금리를 유지할 명분이 약해진 것이다.
이에 대해 시장은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위해 시장에 시그널을 던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금리인상 시기가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14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에 경고등이 켜졌다.
가뜩이나 가계부채가 많은데 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이자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저소득층의 부담이 커지면서 이들의 대출이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한은이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원리금의 상환부담이 커서 자산을 모두 팔아도 부채를 상환할 능력이 취약한 고위험가구는 31만5천가구였으며, 이들이 보유한 금융부채는 전체 금융부채의 7%에 달했다.
한은은 대출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고위험가구는 2만5000가구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지난 5월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금융부채 보유가구의 연간 평균 이자비용은 308만원에서 476만원으로 168만원 늘어나고, 특히 한계가구는 803만원에서 1천135만원으로 332만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금리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은행들이 각종 대출에서 기준금리처럼 쓰는 코픽스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1.52%를 기록, 1년 전(1.35%)과 비교해 0.17%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상단의 경우 4.5%를 넘어 5%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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