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연이은 악재 속 '철수설' 재점화

산업 / 여용준 / 2017-10-18 12:14:37
창립 15주년, 경영 유효기간 만료<br>내수 시장 부진·임단협 난항 등 '악재'<br>신차·전기차 라인업 강화로 '위기 돌파'
쉐보레 임팔라 미드나이트 에디션. <사진=한국GM>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한국GM이 다시 한 번 국내시장 철수설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9월 취임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라며 철수설을 잠재웠지만 내수 시장 점유율 하락과 노사 갈등, 누적 적자 등 악재가 이어지자 다시 한 번 철수설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달 쌍용자동차에 밀려 내수 시장 점유율 3위를 내줬다. 올 뉴 말리부 같은 주력 모델들이 모두 부진을 기록하며 이어진 결과다.


이같은 부진이 이어지면서 한국GM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판매량이 40만198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가 줄어들었다.


또 8월까지 한국GM의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승용차+상용차)은 창립 이후 최저 수준인 7.8%까지 떨어졌다. 2006년과 2007년 10%를 웃돌고 지난해까지만 해도 9.9% 수준을 유지했으나 올해 들어 상황이 크게 나빠졌다.


한국GM은 판매부진의 원인에 대해 신차 라인업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재작년과 작년에는 트랙스, 말리부, 스파크 등의 부분변경 새 모델이 잇따라 출시됐지만 올해의 경우 신차가 전기차 볼트와 뉴 크루즈 정도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SUV 모델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도 부진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한국GM의 누적 적자 폭도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GM은 지난해 영업손실 5311억 원을 포함해 최근 3년 동안 약 2조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최대 3조원까지 적자가 쌓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 7~8%대 판매 감소율과 가동률이 20~30%에 불과한 군산 공장의 고정비용 손실 등을 고려할 때 올해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5000억 원 안팎의 영업손실은 불가피하다는 게 한국GM 안팎의 예상이다.


하지만 노사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 올해 적자 폭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임단협 협상 중인 한국GM은 지난달 13일 19차 교섭을 시도했지만 통역 담당 직원 교체 논란 등 사소한 절차상 이견으로 제대로 협상이 이뤄지지 못했다.


본격적인 협상은 노조 집행부가 교체되는 11월 중순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자칫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GM의 ‘15년 경영권’이 끝났다는 점도 철수설이 제기된 원인 중 하나다.


한국GM의 지난 17일 창립 15주년과 함께 ‘15년 경영권’의 유효기간이 끝나게 됐다. 지난 2002년 GM은 옛 대우자동차를 인수하면서 ‘15년 경영권’을 약속한 바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GM의 대우차 인수 시 매각제한에 관한 어떤 추가적 이면 합의가 있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16일 이후 GM이 언제라도 철수할 수 있다’는 관측은 말 그대로 짐작일 뿐”이라며 “다만 설비 축소, 인력감축 등 수익성 개선 작업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카젬 사장은 철수설을 불식시키기 위해 올인하고 있다.


취임 직후인 지난달 6일 인천 부평구 한국GM 본사에 위치한 디자인센터 공개행사에 참석한 카젬 사장은 “한국GM 디자인센터는 GM 핵심 브랜드 개발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부서”라며 한국 시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글로벌 쉐보레 시장 중 5번째로 큰 시장이며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다. 한국GM 내·외부 관계자들의 협업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 회복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카젬 사장은 오는 23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철수설을 불식시킬 예정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철수설이 잇따르는 만큼 그것을 불식시키기 위한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GM은 신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미래형 자동차에 투자하는 것으로 위기를 돌파할 계획이다.


다음달 초 크루즈 디젤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며 애퀴녹스와 트레버 등 레저용 차량(RV) 라인업도 강화한다. 자동차 생산기지를 줄이는 대신 카셰어링과 전기차 등 미래 이동수단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카젬 사장은 최근 창립 15주년을 맞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카젬 사장은 창립 15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지난 15년간 이뤄낸 의미 있는 성과는 회사의 경쟁력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여러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함께 만들어낸 성과에 대한 자긍심을 갖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수익 실현, 구조비용 최적화 등의 도전 과제를 극복하려면 직원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와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며 “하나의 팀으로 함께 나아간다면 경쟁력 있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길을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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