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롯데면세점, 뾰족한 돌파구 찾을까

산업 / 이경화 / 2017-10-16 16:43:41
인천공항 임대료 협상 ‘가시밭길’…공정위 담합 조사에 ‘국감 압박’도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 <사진=롯데면세점>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 철수 위기에 놓인 데 이어 면세점 시장 점유율도 하락세를 보이며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합 조사와 국회 공세 수위가 높아지는 등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사드 보복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롯데면세점은 올해 2분기 298억 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만 2000억 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된다. 또 롯데면세점은 최근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인하를 놓고 2차 협상까지 벌였으나 별다른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진전 없이 끝났다. 오히려 서로의 뚜렷한 입장차만 재확인한 자리였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 측에 임대료 지급 방식을 최소보장액에서 품목별 영업료율로 조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영업료율은 상품별 매출액에 따라 최소 20%에서 최대 30%까지 영업료율로 책정한 금액을 의미한다. 그러나 공항공사 측은 임대료 인하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인천공항 총 여객 수가 전년보다 늘었고 면세점 매출도 지난 5월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롯데면세점의 요구를 들어줄 경우 신라·신세계를 비롯한 중소면세점까지 임대료를 내려야하는 형평성 문제도 공항공사로선 부담이 됐을 터.


롯데면세점은 이번 주 내에 공항공사 측과 3차 협상을 벌일 예정이지만 현재 상황에서 낙관적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은 임대료 조정이 불발되면 사업을 철수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고 있어 최악의 경우 공항면세점 철수라는 초유의 사태도 벌어질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임대료 조정과 관련한 협의를 호소하며 정부가 나서달라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최근 공정위가 롯데와 신라면세점을 상대로 할인 대상 품목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담합한 정황을 포착해 조사를 하게 된 것과 국정감사 시즌이 시작된 것도 부담스런 대목이다. 앞서 지난 3월 이들 면세점은 마진률이 낮은 전자제품을 할인 대상에서 빼기로 모의했다가 약 18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은 바 있다.


국감 시즌이 돌입한 가운데 국회에서 공항공사의 손을 들어주는 발언이 나오는 점도 롯데로선 초조할 수밖에 없다.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롯데면세점의 임대료 인하 주장은 사실에 근거하고 있지 않다”며 “인천공항공사가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의 경우 중국의 사드 보복 영향이 큰 만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서 “현재 공항공사와의 임대료 문제와 누적적자 해소가 급선무로 정부 차원의 검토를 통해 원만한 해결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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