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계 거목’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 별세

산업 / 황혜연 / 2013-07-26 18:38:25

[토요경제=황혜연 기자] 광동제약의 창업주인 최수부(78) 회장이 지난 24일 강원도 평창의 한 골프장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강원지방경찰청은 24일 숨진 최 회장이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던 중 열탕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오전 8시부터 11시30분께까지 평창군 대관령면 용평리조트 내 용평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친 뒤 사돈인 손모(69·무역업)씨와 클럽 내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다 변을 당했다.


사돈인 손씨는 오후 12시께 목욕탕에서 먼저 나왔고, 20분 뒤 용평리조트 직원 전모(23)씨가 목욕탕에 들어가 최 회장의 상태가 심각한 것을 인지 후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발견 당시 최 회장은 열탕 속에서 머리가 물 속으로 향한 채 엎드려 있었다.


최 회장은 지난 21일부터 사돈과 가족 등과 골프를 치기 위해 용평리조트에 머물고 있었다.


경찰은 최 회장이 평소 고혈압과 당뇨 등 지병이 있었으며 약 10년간 고혈압 약을 복용했고, 42도의 열탕에 약 20분간 있었던 점 등을 미뤄 사체를 검안한 결과 심장마비로 추정했다.


◇국민보건 향상시킨 ‘정도경영인’


故 최 회장은 지난 1963년 광동제약을 창립해 ‘한방의 과학화’를 이끌어 낸 입지전적인 경영인으로서 국민보건과 삶의 질을 향상시킨 인물이다.


최 회장은 1936년 1월 10일 대구광역시 달성군에서 태어나, 12살 때 처음 시장에 나서 온갖 장사를 거치며 수완을 익혔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1963년 광동제약사를 개업하고 처음 한방 약재와 인연을 맺었다.


1973년 9월에는 지금의 광동제약을 설립했고 본격적으로 ‘한방의 과학화’에 열정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같은 해 서울제약을 인수하고 1978년에는 한이제약까지 인수하며 승승장구했다.


또 최 회장의 철학과 원칙인 제품에 대한 남다른 고집은 ‘쌍화탕’과 ‘우황청심원’을 광동제약의 대표브랜드로 자리 잡도록 만들었다. 그러던 중 2001년 2월 발매한 ‘비타500’을 메가 히트시키며 그는 다시 한 번 제약업계 신화를 써냈다. 2006년 6월에는 ‘옥수수수염차’를 출시해 연달아 히트시키며 ‘비타500’의 뒤를 잇는 광동의 착한 음료로 자리매김 시켰다.


뿐만 아니라 최 회장은 IMF 외환위기 당시 회사가 위기에 처했을 때 전 사원이 상여금을 반납하자 대표이사 주식 10만 주를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양도했다. 회사가 안정을 되찾은 후 반납한 상여금 전액을 돌려주는 등 노사관계에서도 신뢰와 정도의 리더십을 보여줬다.


또 1980년대부터 심장병어린이돕기 등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노력도 지속해 왔다. 2007년부터는 가산장학재단을 설립하여 환경이 어려운 중고등학생을 돕고 있다.


최 회장은 제약산업과 기업문화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6년 국민훈장 목련장, 2002년 노동부 남녀고용평등 우수상, 2006년 제3회 한국전문경영인학회 한국CEO대상 중견기업부문 수상, 2008년에는 대한경영학회 경영자대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뚝심경영’과 ‘비타500 신화의 비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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