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朴心'논란 자초 …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난리'

산업 / 박진호 / 2014-05-04 16:11:59
열세 뒤집기 위한 승부수 … 당내경선, "당만 잡으면 돼"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 중 유력 주자로 꼽히고 있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소위 '박심(朴心)'을 거론하여 구설에 올랐다.


대통령의 의중이 자신을 향하고 있음을 은연중에 강조하고자 하려 한 발언이었지만 박 대통령이 선거 중립의 의무를 어겼다는 의혹을 부채질하게 만드는 중요한 말실수였다. 특히 김 전 총리는 예비후보로 나서기 전부터 박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며 논란이 가열된 바 있다.


특히 새누리당 공천위원회는 서울시장 예비후보 등록기간을 해외 체류 중이던 김 전 총리의 귀국 일정에 맞춰 연기해 대통령의 의사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되기도 했다. 때문에 김 전 총리가 예비후보로 공식적으로 나서자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던 이혜훈 예비 후보는 "페어플레이에 어긋나지 않도록 단속하는 능력도 지도자가 갖춰야 할 능력"이라며 편치 않은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김 전 총리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에 박 대통령의 의중이 포함되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해왔다. 논란이 가열되던 지난 2월, 새누리당의 정우택 의원은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지지한 적이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런데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 전 총리가 직접 의혹에 불을 지핀 꼴이 되고 말았다.


김 전 총리는 지난 2일 진행된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후보간 정책토론회에서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제 출마를 권유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혜훈 후보는 즉각 "선거 중립에 엄정한 의무를 지고 있는 대통령이 출마를 권유하면 탄햇이 된다는 것을 모르느냐"며 김 전 총리의 발언을 지적하고 나섰다.


그러나 김 전 총리는 3일에도 자신의 페이스 북과 블로그 등에 경선 대의원 앞으로 보내는 글을 통해 "박근혜 정부, 대한민국의 성공을 바라는 분들이 박원순 시장을 교체시킬 후보자는 저라며 저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했고 또 저를 적극 돕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하며, 하루 전 자신의 발언을 해명함과 동시에 여전히 '박심'이 자신을 향하고 있음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전 총리의 이러한 행동은 박 대통령이 자신을 천거했다는 주장을 번복하거나 전면적으로 해명하는 태도는 아니다. 박 대통령의 선거중립의무 위반 여부를 떠나 대통령이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당의 예비후보 경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반 국민의 선택이 아닌 당원의 선택인 만큼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워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행보라는 분석이다.


현재 김 전 총리는 아들의 '세월호 참사'관련 SNS의 개제 글 파문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지지율을 구축한 정몽준 예비후보에게 열세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월호 참사'로 이해 정부 여당과 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이러한 사태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당의 여론을 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시켜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겠다는 의도로 박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워 대대적인 판세 뒤집기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러한 김 전 총리의 발언에 대해 이혜훈 예비 후보의 현장 반격 외에도 행보에 조심성을 기하고 있는 정몽준 예비 후보 역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하며 '더 이상 언급할 필요도 없다'고 단언했다.


김 전 총리는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출마 선언을 하기 전에도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전화 통화를 했었다는 사실을 밝혀 '박심'과 관련한 논란을 스스로 키웠던 전력이 있다.


사진 : 뉴시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박진호
박진호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박진호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4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