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지주사 출범…달라지는 것들

산업 / 여용준 / 2017-10-12 17:07:57
순환출자 고리 대부분 해소…'일본기업' 이미지 종식<br>신동빈·황각규 공동 대표 체제…실무 역량 강화
12, 서울 잠실 시그니엘서울에서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식이 진행됐다. 사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지주 사기 전달 세리모니를 하는 모습. <사진=롯데>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롯데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롯데의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롯데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출범식을 갖고 롯데지주 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지주사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롯데의 경영 체제와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생기게 됐다.


롯데지주는 앞으로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평가와 업무지원, 브랜드 관리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롯데지주의 주 수입원은 배당금, 브랜드 수수료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수수료는 각 회사의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의 0.15% 수준이다.


롯데의 가장 큰 변화는 순환출자 고리의 해소다.


롯데는 2015년 416개에 달했던 순환출자고리를 순차적으로 해소해 9월 말 현재 67개까지 줄였다.


롯데는 지주사 출범 계획 발표 시점인 지난 4월까지만 해도 4개 계열사의 분할합병을 통해 순환출자고리가 18개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롯데건설이 보유 중이던 롯데쇼핑 주식 30만19주(지분율 0.95%)를 전량 매각하면서 지주사 출범 후 순환출자고리는 13개로 더 줄어들게 된다.


롯데는 남은 순환출자고리도 6개월 내 해소해 늦어도 내년 4월 말까지 모두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순환출자고리 해소 방법은 현물출자나 분할·합병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자금이동이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롯데 측은 밝혔다.


또 그동안 일본기업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이 역시 불식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롯데의 기존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호텔롯데가 한국의 롯데 계열사들의 지주사 역할을 해왔으며 호텔롯데의 지분 98%는 일본의 롯데홀딩스가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롯데지주의 출범 후 지주사가 갖게 되는 계열사 지분이 호텔롯데보다 많아져 일본계 주주들의 영향력이 줄어들 수 있게 됐다.


신동빈 회장의 지배력도 더욱 커지게 됐다. 지주사 출범 후 신 회장의 지주회사 지분율은 13.0%로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율 4.5%에 크게 앞선다. 경영권 분쟁을 벌이던 신동주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한국 롯데의 지분을 모두 처분한 후 지주회사의 지분 0.3%만 남게 됐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분은 3.6%다.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는 “신격호 명예회장도 롯데지주 출범으로 본인이 원했던 지배구조가 탄생했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이 소식을 들으면 대단히 기뻐할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경영권 분쟁은 확실하게 정리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지주는 신동빈 회장과 황각규 사장의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신 회장은 지주사 전체의 경영을 총괄하는 한편 황 사장은 기존 경영혁신실에 속했던 4개 실(가치경영실, 재무혁신실, HR혁신실, 커뮤니케이션실)의 운영을 맡는다.


그 밖에 준법경영을 책임질 컴플라이언스위원회와 사회공헌위원회가 신 회장의 직속 부서로써 역할을 하게 된다.


롯데지주는 현재 42개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앞으로 공개매수나 분할·합병, 지분매입 등 과정을 거쳐 최대 70개까지 자회사를 확대하다는 방침이다.


특히 화학과 관광 계열사를 거느린 호텔롯데에 대해서는 상장과 추가 분할·합병 등을 거쳐 2~3년 내 완전한 그룹 지주회사 형태를 갖출 계획이다.


한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주사 출범식에서 “롯데지주의 출범은 경영투명성을 높이고, 새로운 기업가치를 창조해나갈 롯데의 비전을 알리는 시작”이라며 “향후 롯데그룹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혁신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신격호 총괄회장께서 이루신 업적 위에 ‘뉴 롯데’가 세워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총괄회장께서는 50년 전 ‘기업보국’이라는 신념으로 롯데를 세웠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전통과 역사를 만들어 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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