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주’가 뭐길래…안철수 ‘웃다 울고’

산업 / 장우진 / 2011-09-14 11:32:08
안철수 보유주, 3일새 1천억원 요동…박원순 관련주 ‘미소’

[토요경제=장우진 기자]최근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놓고 안 원장의 보유주식의 주가변동폭이 무려 1000억원에 달해 ‘정치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정치주는 정치인 테마주라고도 하며 이는 업종분석이나 경영지표 변화와 상관없이 정치적인 요소에 의해 경영효과 기대심리가 작용하는 것을 말한다. 즉 당선이 유력시 되는 후보의 정책과 인맥 두 요소가 작용해 특수 기업이 수혜를 받는 경우이다.
안철수 원장의 지지율이 50%에 육박하고 서울시장 선거 출마 기류가 흐르자 안철수 연구소의 주가는 사흘 연속 폭등했다. 그러나 지지율 한 자릿수의 박원순 변호사와 후보단일화를 발표한 시점부터 안철수 연구소의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박 변호사와 관련된 테마주는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근거없는 기대심리에 주가가 크게 변동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정치인과 주식시장의 관계를 살펴본다.


◇안철수, 순간의 선택이 1000억 좌우했다


안철수 원장과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변동폭이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언론보도를 살펴보면 안 원장의 주가희비를 알 수 있는 재미있는 기사제목이 있다. 지난 5일자 기사는 ‘안철수 주식평가액 이틀 만에 412억 급증’(동아일보), ‘주식 침체에도 ’안철수 관련주‘ 홀로 폭등’(조선일보) 등 안 원장의 주가가 급등한 것을 알 수 있다. 안 원장의 보유주식은 무려 412억 이상 증가했다. 출마포기 선언을 한 6일 안 교수의 보유주식 가치는 667억원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연구소의 주식을 약 37.1% 보유한 안 원장의 보유지분은 총 18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지난 6일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두고 박원순 변호사와의 후보단일화를 발표하자 안 원장의 주가는 하락을 면치 못했다.
지난 7일 기사를 보면 ‘안철수 출마포기로 주식 454억 날아갔다’(한국경제) 등 안 원장의 주가가 하루만에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장 출마관련 말 한마디에 1000억원 이상이 요동친 것이다.
안철수 연구소의 주가도 마찬가지이다.
출마선언 포기일인 6일 안철수 연구소의 주가는 한때 5만2600원까지 치솟았지만 안 원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포기하고 박 변호사를 밀어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장 마감 때는 4만7900원으로 떨어졌다. 7일에는 출마포기 여파로 인해 주가는 7150원 하락한 4만750원에 마감됐다. 8일 주가는 3만9000원까지 떨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박 변호사의 관련주는 미소를 띄고 있다.
박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 풀무원 홀딩스는 6일 주가가 4만1450원이었으나 안 원장과 단일화가 공식 발표된 이튿날인 7일 주가는 6200원 오른 4만7650원에 거래됐다.
웅진홀딩스는 6일 주가가 7150원이었으나 7일에는 무려 1070원 증가한 822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박 변호사는 웅진재단 임원진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정치주, 선거철마다 ‘논란’


단 몇일 만에 안철수 연구소나 풀무원 홀딩스가 경영이나 실적에 큰 변화가 있던 것도 아니다. 단지 정치적 요소에 의한 기대심리로 주가가 급등하고 폭락한 것이다.
이 같이 정치적 요소에 의한 ‘정치주’는 어제오늘 이야기는 아니다. 지난 2007년 대선 때도 이 같은 현상이 있었다.
당시 ‘이명박 테마주’라 불린 몇몇 관련주를 살펴보면 재미있는 뒷이야기가 있다.
이 대통령의 대운하 정책과 관련해 삼호개발, 특수건설, 동신건설, 이화공영 등이 정책적 의미로 증시수혜를 받았다. 이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운하 건설사업을 필두로 경기부양 효과를 가져오리라는 기대심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화공영은 11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며 한달만에 무려 4배 가까이 주가가 급등하기까지 했다.
정책적 의미는 기업의 실적과 직접 연계되기 때문에 어느선까지는 납득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인맥’도 정치주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아트라스BX의 경우, 조현범 현 한국타이어 부사장이 한 때 지분을 보유했는데 조 부사장은 이 대통령의 셋째 사위이다. 신천개발의 경우 구천서 한반도미래재단 이사장이 대주주로 있는데 구 이사장은 이 대통령과 고려대 동문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5일에는 여성의류 브랜드업체인 ‘대현’의 신현균 대표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지인으로 알려져 주가가 급등했지만 루머인 것으로 밝혀지며 결국 하한가로 마무리됐다.
문 이사장이 한 남자와 함께 찍은 사진의 주인공이 신 대표라는 단순한 추측 때문이었다. 사진 속 남자는 눈 부분이 모자이크 됐지만 코와 입이 신 대표와 흡사하다는 이유로 대현의 주가를 급등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문제 사진의 모자이크가 없는 원본이 인터넷을 나돌면서 신 대표가 아님이 증명됐다. 이후 대현의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서는 웃지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근거없는 기대심리…‘정치주 조심해야’


흔히 ‘학연·지연은 사라져야 한다’고들 이야기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아직 갈 길은 멀어보인다.
주식투자는 기업의 성장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하는 것을 말한다. 이 때 중요시 되는 것은 경영실적이나 관련업계의 흐름 등 다양한 요소가 작용된다.
그런데 정치주라는 태생불문명한 테마주들이 활개를 치면서 이들은 그 어떤 경영지표보다도 단기간에 주가급증 효과를 가져온다.
막연한 정책적 요소나 인맥을 통한 기업발전이라는 근거없는 기대심리로 단기간내에 주가가폭등하는 것에 전문가들은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황의천 한국거래소 시장감시1팀장은 “정치인과 친인척이라는 이유만으로 테마주에 포함돼 주가가 이상 급등하는 현상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채 테마주에 휩쓸려 투자했다가 빈껍데기일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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