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 1년…유통·관광·제조 '타격'

산업 / 여용준 / 2017-07-14 14:09:07
수익 추락…업계 전반적 '경기 악화'
▲ 올해 초 사드가 배치된 경북 성주골프장 일대에 군 철조망이 설치된 모습. <사진=연합>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지난 13일은 국방부가 경북 성주 성주골프장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장소로 결정한 지 1년째 되는 날이다.


1년 동안 유통·관광업계와 제조업계 전반에서 한한령(限韓令, 한류 금지령) 등 중국의 보복으로 매출 등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달 초 한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에서 사드 문제 해결에 큰 진전이 없이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면세점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사드보복이 본격화된 올해 3월 중순 이후 롯데와 신라 등 주요 면세점 매출은 20∼30%대의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는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까지 누계 피해액이 3500억 원에 달한다.


면세점 업계는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한 업계 전체 피해액이 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 진출한 유통업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마트는 중국 당국의 과도한 규제 등으로 중국 내 112개 점포 중 87개의 영업을 중단했고 영업 중인 점포의 매출은 중국인들의 불매운동 등으로 75% 급감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 5월 31일 이마트를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인 관광객을 맞는 최전선에 있는 관광업계의 피해도 심각하다.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1월부터 5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199만798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7% 감소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자국 여행사에 대한 한국여행상품 판매 금지조치가 시작된 3월부터는 중국인 관광객이 더 크게 줄었다.


올해 3∼5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84만195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7% 급감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성장세에 우후죽순 늘어난 호텔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


명동의 한 4성급 호텔은 3월 이후 중국인 투숙객 수가 30% 이상 줄었다.


유통·관광업계 뿐 아니라 산업계 전반으로도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의 거센 벽을 넘지 못해 좌절하고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월 중국 베이징의 배터리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중국 당국은 사드와 무관하다고 주장했지만 한국 기업에 대한 노골적인 배척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LG화학과 삼성SDI도 중국 공장의 가동률을 대폭 줄인 상태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50% 이상 급감하며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 부진으로 올해 목표로 세웠던 판매량인 825만대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2015~2016년 2년 연속으로 연간 판매량 목표 달성에 실패해 올해까지 목표 달성에 실패하게 되면 글로벌 톱5 자리도 내줄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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