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7-11-06 09:00:41
2연패 뒤 4연승 기록, 신화 창조

SK가 창단 8년 만에 정규리그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는 대위업을 달성했다.
SK 와이번스는 지난 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07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정근우와 김재현의 홈런포를 앞세워 5-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SK는 2연패 뒤 4연승을 기록하는 전무후무한 신화를 창조, 2000년 팀 창단 이후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맛보았다.
명실상부한 2007년 프로야구 최강 팀임을 재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승부는 의외로 경기 초반에 갈렸다.
선취점은 두산이 먼저 뽑아냈다.
두산은 1회초 김현수의 중전 안타에 이어 김동주의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SK는 3회말 1사 후 최정이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찬스를 잡았다. 이후 타석에는 정근우가 들어섰다.
정근우는 두산 선발 투수 임태훈의 4구째 시속 125km 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살짝 넘기는 역전 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정근우의 한국시리즈 첫 홈런포였다.
SK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타석에는 '한국시리즈의 사나이' 김재현이 들어섰다.
김재현은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 임태훈의 7구째 한 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려냈다.
김재현은 타구를 날린 뒤 성큼성큼 걸어가며 홈런임을 직감했다. 홈런임을 확인하자 주먹을 불끈 쥐고 승리를 예감했다. 다시 한 번 SK 덕아웃을 뜨겁게 달구는 장타를 터뜨린 것이다.
SK가 홈런포로 리드를 잡자 경기 초반 다소 흔들리던 모습을 보이던 선발 투수 채병용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채병용은 1회 1실점을 제외하고 6회 2사까지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봉쇄, 자신의 한국시리즈 첫 승을 수확했다.
SK는 8회 공격에서도 최정의 1타점 적시타와 조동화의 1타점 2루타를 묶어 2점을 추가,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SK 김성근 감독은 채병용에 이어 조웅천, 가득염, 정대현으로 이어지는 특급 불펜을 가동하며 독기 오른 두산 타선에 2점만을 내주는 용병술을 발휘했다.
두산은 믿었던 카드 임태훈이 홈런 2방으로 무너졌고, 타선은 8안타 2볼넷을 뽑아내고도 2득점에 그쳐 무릎을 꿇었다.


김재현, KS 첫 MVP 수상


한국시리즈에서 연일 농도 짙은 활약을 선보인 SK 김재현이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재현(32, SK 와이번스)은 6차전에서 지명타자로 출전, 솔로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김재현은 한국시리즈 총 5경기에 선발 출전, 홈런 2개를 포함 23타수 8안타(타율 0.348) 4타점 5득점을 올리며 MVP를 차지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김재현은 올시즌 노력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84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5, 5홈런, 19타점으로 1994년 데뷔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3타수 1안타에 그친 김재현은 2차전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 24일 휴식일에도 불구하고 방망이를 잡았다.
이를 본 SK 김성근 감독은 "오래 전부터 김재현을 지켜봤지만 그 때처럼 진지하게 훈련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성근 감독은 3차전부터 김재현을 3번 타자에 배치했다. 감독의 마음을 읽어서일까? 김재현은 믿기 힘든 활약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시동을 건 김재현은 4차전에서 두산 에이스 리오스를 상대로 선제 타점이자 결승 타점을 뽑아냈으며, 5회 팀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를 확인하는 솔로 홈런까지 폭발시켰다.
또 5차전에서는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8회 무사 2루에서 상대 투수 임태훈으로부터 1타점 3루타를 작렬, 팀 타선 폭발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
노장의 활약은 그칠 줄 몰랐다.
김재현은 6차전에서도 팀이 2-1로 근소하게 앞선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 임태훈의 7구째 한 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려냈다.
김재현은 이번 홈런으로 지난 2002년부터 포스트시즌 11경기 연속 안타, 12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또 4경기 연속 타점, 득점을 기록하는 활약을 선보였다.
MVP를 수상하고도 남을만한 성적이었다.
개인적으로 LG 시절인 1994년 이후 두 번째 우승 반지를 끼게 됐으며, MVP도 수상했다.
또 김성근 감독에게는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 팀 감독이라는 멋진 선물까지 안겨줬다.
이제 김재현에게는 올시즌 부진을 털어내고 내년 시즌 비룡의 중심타자로 화려하게 부활하는 일만 남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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