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남은 금호타이어, 앞날은 ‘산 넘어 산’

산업 / 민철 / 2017-09-28 17:23:55
채권단 주도 ‘구조조정’ 돌입, 오는 29일 자율협약 체결<BR>노조갈등‧중국공장 매각‧신규자금 투입 등 현안 산적
<사진=연합>

[토요경제=민철 기자]금호타이어가 3년 만에 다시 구조조정 절차를 밟게 됐다. 매각 무산에 이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자구안마저 채권단이 수용하지 않으면서 또다시 ‘홀로서기’에 나서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채권단 주도로 구조조정에 돌입하게 되지만 경영정상화 까지는 산 넘어 산이다. 박 회장이 경영권을 내려놓음에 따라 새로운 경영진 선임과 4조원에 달하는 부채 해결, 구조조정 과정에서 맞닥뜨릴 노조와의 갈등, 중국 공장 매각 등은 녹록치 않은 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산업·KB국민·수출입은행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은 29일 채권단 협의회를 열고 자율협약을 체결키로하고 본격적인 금호타이어 구조조정 방향과 조만간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연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가장 먼저 이달 말 만기가 도래하는 1조3000억원 규모의 차입금에 대해 만기를 연장해 줄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중국측 차입금이다. 중국 공산은행과 교토은행 등 외국은행에 5000억 규모의 차입금을 어떤 식으로든지 해결해야 한다.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보복 복치 등 정치적 문제가 풀이지 않고 있어 중극측 은행이 만기를 연장해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규모 신규 자금 투입은 채권단으로선 부담이다. 대우조선해양 사태 데자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에 4조2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혈세 투입에도 자력 회생에 실패한 후 추가로 5000억원 신규자금 지원에 대해 비난이 빗발쳤던 만큼 선뜻 나서기 어려운 환경이다. 게다가 신규 자금 지원은 채권단 전체가 동의해야 하는 안건으로 채권단 모두 동의할지도 미지수다.


금호타이어 부실의 주원인인 중국 남경·천진·장춘 등 3개 공장 매각과 중국 공장 실적 악화는 경영정상화의 최대 걸림돌이다. 채권단으로부터 거부당했지만 박 회장은 이들 공장을 최대 4000억원에 매각하는 자구안을 제출한 바 있다.


중국 공장은 금호타이어의 매출 40% 가량을 차지했지만 사드 문제가 장기화로 현대기아차 중국내 판매가 급감하면서 이들 기업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는 중국 공장 실적도 곤두박질쳤다. 중국공장의 가동률이 70% 초반대로 떨어지면서 금호타이어 중국공장의 지난해 매출액은 5862억원으로 2010년보다 37% 감소했다. 매출 총이익도 같은 기간 851억원에서 558억원으로 34% 줄었다. 이처럼 사드 문제를 비롯해 북한리스트 등 정치적 문제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데다 기약도 없는 상황에서 중국 공장 매각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노조와의 문제도 넘어야 할 산이다. 인적 구조조정 등이 본격화 되면서 노조의 강력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최근 "일자리를 얼마 만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가 구조조정의 판단 기준"이라며 "채권단·주주·근로자 모두가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향후 구조조정 방향을 언급하면서 노조측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채권단측이 고통 분담을 언급한 만큼 생산직 뿐 아니라 사무직 등도 일정 부분 감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금호타이어의 고임금 구조 수술도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된다.


노조측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는 지난 25일 "고통 분담 요구는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것으로 단호히 거부한다"며 "현장 노동자동자와 구성원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자구안에 대해 결산 반대한다"고 강경 대응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노조는 ▲부실경영 채권은행 책임자와 경영자 인사조치 ▲악성부채 1조3000억원 만기연장과 부실채권 출자 전환 ▲부실화된 중국공장 매각 ▲노동존중 지역중심 금호타이어 정상화 협의체 구성 참여 등 4대 요구사항을 제시한 상태다.


금호측 관계자는 “또다시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회사 내부가 뒤숭숭하다”며 “생산직과 일반직 모두 안심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앞으로 채권단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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