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동물약 시장서 머뭇거리는 제약업계…왜?

산업1 / 이경화 / 2017-09-26 14:13:03
“이미 다국적 제약사들 포진”…동물병원 ‘보이지 않는 손’ 작용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다국적 제약사들이 동물의약품 업체 인수 등을 통해 신시장인 동물약 분야로의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국내 제약사들은 소극적인 모양새다. 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면서 전 세계적으로 동물약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으나 국내사들은 여전히 망설이는 분위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동물의약품 시장규모는 2009년 186억 달러(약 21조1000억 원)에서 2015년 259억 달러(약 29조4000억 원)로 최근 5년간 연평균 6%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은 연평균 9%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그 시장 규모가 2015년 기준 약 1조4400억 원으로 2020년에는 5조81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시장 점유율은 MSD·베링거인겔하임·화이자·바이엘 등 글로벌 제약사가 상위권 매출 제품군 대부분을 차지하며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국내 다수 제약사들은 동물약 시장의 성장세를 인지하면서도 시장 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입증되지 않은 시장성에 대한 불안감을 비롯해 기존 제약사와 수의사간 커넥션이 자리하고 있어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동물의약품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들과 수의사 관계가 강하게 연결돼 있다”며 “독점이 심한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신규로 진입하는 제약사 입장에선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동물약 시장규모는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해외시장 개척이 불가피하다”면서 “이미 기존 업체가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약분야에 비해 R&D(연구개발) 투자 대비 수익이 높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이런 탓에 국내 제약사들의 동물약 시장 진출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최근 동물의약품 관련 부서를 신설하는 등 이 시장 진출을 타진했던 대웅제약의 경우 외부적으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동물약 사업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며 “시장 상황을 보면서 적절한 시기를 검토 중”이라고만 답변했다. 한미약품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내 제약사에선 현재 동물약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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