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의 사람’ 채우는 효성, 文정부 코드맞추기?

산업 / 민철 / 2017-09-25 16:06:13
효성, 참여정부 ‘정상명-김명자’ 사회이사 임명<br>盧 전 대통령 ‘8인회’ 멤버, 정 전 검찰총장<br>盧가 아쉬워한 김 전 장관…참여정부 국회의원
<사진=연합>

[토요경제=민철 기자]지주회사 전환을 추진 중이 효성이 지배구조 문제를 적극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투명경영위원회 신설 등을 골자로 한 투명경영 방안을 마련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 재벌개혁이 본격화 하고 있는 가운데 효성이 과거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람들을 전면 배치하면서 현 정부와 코드를 맞춰갈지 주목된다.


효성은 25일 ㈜효성 이사회 산하에 투명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사회이사후보 추천위원회의 대표위원은 사외이사로 변경하는 등 주주 및 시장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다고 밝혔다.


효성에 따르면 이번에 신설되는 투명경영위원회는 사회이사 3인과 사내 이사 1인으로 구성하고 대표위원에는 정상명 전 검찰총장이 맡기로 했다. 정 전 총장은 사법고시 17회 출신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의 사시 동기,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인물로, 노 전 대통령의 사법시험(17회) 동기 모임인 ‘8인회’ 멤버다. 정 전 총장은 참여정부 출범 직후 2003년 3월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에서 법무부 차관으로 발탁됐고, 이후 검찰총장에 까지 자리에 올랐다.


효성의 투명경영위원회는 △ 일감몰아주기나 부당내부거래 등의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대규모 내부거래 관련 이슈에 대한 사전 심의 및 의결, △ 분할∙합병, M&A, 증자 및 감자 등 주주 가치와 관련된 주요 경영사항 등에 대한 사전 심의, △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 이행점검, △ 윤리경영∙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심의 등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해 효성그룹 내 내부거래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는 한편, 경영진이 주주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합리적 경영활동을 하는지 여부에 대한 판단도 가능하다. 투명경영위원회의 활동내용은 매 분기 및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효성은 사회이사 후보 추천위원회 대표위원도 김명전 전 환경부 장관을 임명했다. 사회이사의 독립성 강화를 위한 조치라는 게 효성의 설명이다. 그동안 추천위 대표위원은 조현준 회장이 맡아왔다.


이번에 발탁된 김 전 장관도 이른바 노 전 대통령의 사람으로 꼽힌다. 노 전 대통령이 참여정부를 조각하면서 김대중 정부의 마지막 환경부 장관이었던 김 전 장관을 건설교통부 장관에 발탁하려다 반대에 부딪쳐 무산되면서 무척 안타까워했다는 게 당시 정가 분위기였다. 건교부장관 자리에 오르지 못한 김 전 장관은 이후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17대 국회의원으로 활약했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된 이후 과거 “(노무현)당선인은 국민의 정부 마지막 환경장관을 했던 김 전 장관을 건설교통부 장관에 임명하려고 했다. 여성의 적극적 발탁 의미와 함께 환경 마인드에 입각한 건설행정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나아가야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라고 술회한 적이 있다.


이처럼 지난 7월 조석래 전 회장의 ㈜효성 대표이사직을 사임으로 효성이 조현준 회장으로의 ‘3세 경영’을 본격적으로 전개하는 시점에서 문 대통령과 가까운 참여정부 인사들을 전격 발탁한 것이다.


이러한 효성의 조치는 문재인 정부의 강도 높은 재벌개혁 기조와 무관치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효성이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사업부분별 독립경영이 강화됨에 따라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지만 우선적으로 ‘3세 경영’ 강화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동안 오너일가의 분식회계, 조세포탈 등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비난을 받아온 만큼 참여정부 인사의 전면 배치로 순조로운 지주사 전환과 정부여당 등 외풍 차단을 위한 포석 아니냐는 풀이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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