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레버리지론' 금융위기 직전 수준 경고음

산업 / 정희채 / 2017-09-25 14:44:58
유럽 레버리지론 규모 역시 7년만에 최고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정희채 기자]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부채를 안고 있는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는 '레버리지론' 규모가 금융위기 직전의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산하 LCD에 따르면 미국 레버리지론 규모는 올해 들어 53% 증가하면서 2007년 기록인 5천340억 달러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 올 초부터 지금까지 사모펀드 인수로 발행된 레버리지론 규모는 88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늘었다. 레버리지론은 2007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치솟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수익 고위험 채권인 하이일드 회사채 거래 역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았다.


유럽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감지되고 있는데, 올해 8월까지 체결된 레버리지론 규모는 총 76억 유로로 7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또 올해 유럽의 레버리지론 가운데 70%는 커버넌트 라이트(covenant-lite) 채권이었다. 이 채권은 채권자 보호 장치가 제한적이라 고위험 채권으로 분류된다.


레버리지론은 기업이나 사모펀드(PEF)가 인수·합병(M&A)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피인수 기업의 자산을 바탕으로 대출하는 것을 뜻한다.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크며 금융위기 이전까지 레버리지론의 증가는 시장 과열의 징후로 분류됐다.


문제는 경기가 식으면 막대한 레버리지론은 금융시장을 짓누르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S&P/LSTA 레버리지론 지수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미국에서 레버리지론 투자자의 30%가 손실을 봤다.


최근 아동완구업체 토이저러스의 파산보호 신청도 53억달러의 부채 중 대규모로 포함된 레버리지론과 하이일드 채권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헨리크 존슨 도이체방크 글로벌 부채-자산 공동부문장은 "시장에 점점 거품이 끼는 느낌"이라며 "조정이 벌써 일어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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