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채용비리에 금융지주 수장·국책은행 간부 연루 '의혹'

산업 / 유승열 / 2017-09-22 16:37:03
감사원, 청탁자 관련 진술 확보…검찰에 제공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감사원이 최근 공개한 금융감독원 '채용비리'에 모 금융지주사 대표와 국책은행 간부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감사원은 청탁자 관련 진술을 확보해 검찰이 수사하는데 활용하라고 자료를 제공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2015년 10월말 금감원 총무국장 이모씨는 '지인'으로부터 "2016년 신입 직원 채용시험 지원자 A씨가 필기전형에 합격할 수 있는지" 등을 문의하는 전화를 받은 뒤 담당자에게 합격 가능 수준인지를 물었다.


이 국장은 '아슬아슬한 상황'이라는 보고를 받은 뒤 3개 분야(경제·경영·법학) 채용예정 인원을 각 1명씩 늘리라고 지시했다.


A씨는 경제학 분야에 지원했는데, 필기전형 합격자는 채용예정 인원 11명의 2배수인 22명까지였고, A씨는 23위로 탈락할 상황이었다.


이 국장의 지시에 따라 A씨는 필기전형에 추가로 합격했고, 면접을 거쳐 최종합격했다. 면접에서 이 국장은 A씨에게 10점 만점에 9점을 줬다.


당시 부원장보였던 김수일 부원장은 채용인원을 늘릴 특별한 사정변경이 없는데도 이를 허용했고, 서태종 수석부원장은 그대로 결재했다.


당초 공개된 감사보고서의 각주에는 이 국장의 '지인'에 대해 "아는 사람한테 전화를 받았다고 하면서도 누구인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진술하였음"이라고 적혀있다.


금융업계에서는 이 국장에게 전화한 '지인'이 당국 출신의 한 금융지주사 대표이며, 이 국장이 채용인 원을 늘려줘 합격하게 된 A씨는 국책은행 간부의 아들로 알려졌다.


국책은행 간부가 금감원 시험을 본 아들에 관해 금융지주사 대표에게 부탁했고, 금융지주사 대표가 이 국장에게 전화했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감사보고서 작성 마무리 단계인 소명절차 과정에서 이 국장이 청탁을 한 '지인'이 누구인지 진술했다. 하지만 민간인이라서 감사대상이 아니고, 이미 검찰에 수사를 요청한 뒤라서 감사보고서에 담지는 않고, 수사에 활용하라고 자료를 검찰에 넘겼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 결과 "지난해 금감원 채용과정에서 총 16명의 당락이 부당하게 바뀌었다"며 김수일 전 부원장과 서태종 수석부원장, 이병삼 부원장보가 연루됐다고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에게 통보하고 이 국장은 면직, 팀장 등 3명 정직, 직원 2명은 경징계 이상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가운데 현직 3명에 대해서는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지난 7월 6일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