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41억 달러 건설현장서 ‘주먹질’

산업 / 김형규 / 2015-04-24 11:20:49
직원관리 ‘구멍’…본사에선 ‘모르쇠’ 일관

[토요경제=김형규 기자] 현대엔지니어링(대표이사 김위철·사진)이 직원 관리 소홀로 도마 위에 올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우즈베키스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플랜트 건설현장인 ‘우스튜르트 가스화학 플랜트 프로젝트(UGCC)’ 공사 현장에서 직원 간 ‘폭행사건’이 발생해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일각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폭행 사건에 대해 제대로 ‘조사’도 없이 서둘러 마무리한 것이 아니냐는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폭행 사건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직원 원 모씨가 사내 인트라넷에 올리면서 전모가 공개됐다. 원 씨는 이곳에 “선배에게 폭행을 당했고 광대뼈와 이가 부러졌는데 회사 측에서는 ‘병가를 낼거면 사직서를 써라’고 협박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사건은 지난 3월 24일 발생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계약직 직원으로 근무를 하고 있던 직원 원 모씨는 야근 후 운동을 하기 위해 숙소를 나서던 중 직장 상사인 A씨에게 폭행을 당했다. 원 씨는 상사인 A씨에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A씨는 당시 ‘쌍방폭행’으로 진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원 씨는 열악한 현지 의료시설 때문에 병가를 내고 국내에서 치료를 받으려 했으나, 사측에서는 오히려 원 씨에서 퇴사 협박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원 씨는 폭행 부위가 고통스러워 퇴직을 각오하고 관리 임원에게 맡겨둔 여권을 돌려달라고 했지만 이 역시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씨는 우즈베키스탄 한국대사관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대사관 관계자가 현대엔지니어링 관리임원과 통화를 했고 쌍방폭행이라고 주장했던 A씨가 ‘합의’를 종용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토요경제가 현대엔지니어링 측과 통화를 한 결과 회사 측에서는 ‘쌍방폭행’이었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모른다고 발뺌했다. 하지만 폭행 논란이 일고 있는 두 직원 모두 ‘퇴사 처리’가 되면서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원 씨가 인트라넷에 올린 글에 따르면 폭행 사건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원 씨의 글에는 지난 2월 주말 저녁에도 현장소장이 공무 관련 책임자와 직원들을 세워놓고 따귀와 발로 구타하는 모습을 목격했지만 본사에는 보고조차 되지 않았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공사현장인 ‘우스튜르트 가스화학 플랜트 프로젝트(UGCC)’는 수르길 가스전이 있는 우스튜르트 지역에 가스와 화학 플랜트를 건설하는 공사다. 사업비만 무려 41억 달러(약 4조5000억 원)에 이르는 우즈베키스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프로젝트로 현대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등 3곳의 국내 건설사가 참여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 시설에 전기, 가스, 물 등을 공급하는 기반시설 공사를 담당하고 있다. 기반시설을 넣어야 하는 땅만 축구장 34개 면적인 24만3800m²에 달한다. 현재 3000여 명의 임직원이 현장에 투입돼 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3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각종 환경시설 공사 입찰에 담합을 한 이유로 과징금을 부과 받은 바 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형규
김형규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김형규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4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